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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A조 집중분석] 아르헨·잉글랜드·기니 ‘여기가 약점이다’

한국이 조별예선에서 상대해야 할 3팀은 어디하나 만만한 구석이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희망이 없지도 않다.

한국이 개막전에서 상대하는 기니는 아프리카 예선을 겸해 열린 아프리카축구연맹 U-20 네이션스컵에서 잠비아와 세네갈에 이어 3위로 본선행에 성공했다. 당초 아무도 예선을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이집트와 무승부, 말리에 3-2 승리를 거두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마라도나가 15일 수원 SK아트리움에서 열린 FIFA 20세이하 월드컵 코리아 2017 조추첨에서 아르헨티나를 A조에 뽑고 기뻐하고 있다. 2017.03.15 / 수원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기니가 U-20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은 1979년 첫 대회 이후 38년만이다. U-20 대표팀에서 한국과 기니는 맞대결을 치른 적이 한 번도 없다. 잘 알지 못하는 상대라는 점은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포르투갈리그 아루카 FC에서 뛰는 미드필더 모를라예 실라가 경계 대상이다. 그래도 기니는 A조에 속한 팀들 중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이 기니 다음으로 만나야 하는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는 우승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전력을 가진 강호들이다.

아르헨티나는 U-20 월드컵에서만 6번을 우승해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번 남미 예선 3승4무2패로 4위를 차지, 간신히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긴 했지만, 무시못할 전력임에는 분명하다.

아르헨티나는 남미 대륙 국가답게 선수들의 1대1 능력은 강하다. 하지만 이번 남미 예선에서는 수비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매 경기 포메이션을 바꾸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이런 약점을 공략하면 한국이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신태용 감독이 15일 수원 SK아트리움에서 열린 FIFA 20세이하 월드컵 코리아 2017 조추첨이 끝난 후 기념촬영 도중 눈을 질끈 감고 있다. 2017.03.15 / 수원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아르헨티나의 키플레이어는 5골로 남미 예선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공격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다. 현재 스페인 3부리그의 라싱 산탄데르 소속인 그는 레알 마드리드를 포함해 여러 빅클럽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을 정도로 출중한 기량과 잠재력을 갖고 있다.

11번째 본선에 진출한 잉글랜드는 첼시의 기대주인 도미닉 솔랑케를 포함해 조쉬 오누마(토트넘), 오비 에자리아(리버풀) 등 만만치 않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선수 구성만 놓고 보면 아르헨티나도 능가할 정도다.

다만 잉글랜드의 고질병인 국제대회 징크스가 U-20 월드컵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잉글랜드의 역대 U-20 월드컵 최고 성적은 3위다. 2013년 터키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이상 토트넘), 존 스톤스(맨체스터 시티) 등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모두 참가했으나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다.

겉보기엔 ‘죽음의 조’에 속한 한국이다. 그러나 역대 맞대결 전적에선 한국이 앞서고 있다. 상대전적이 없는 기니를 제외하면 한국은 U-20 대표팀끼리의 대결에서 아르헨티나에 3승3무1패, 잉글랜드에 2승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처음부터 겁먹을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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