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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바리의 까칠한 味수다] 지금까지의 당신의 입맛을 탄핵한다 ‘헌법재판소 앞 맛집’

대장장이 화덕피자 루꼴라피자

지난 주말 뒤늦게 진짜 ‘봄’이 왔더군. 그것도 헌법재판소 앞에서부터…. 촛불 민심이 판결로 꽃을 피운 것도 뿌듯한 일이지만, 덤으로 돌려받은 즐거움도 있지. 사실 헌법재판소 앞에는 주바리가 ‘애정하는’ 맛집들이 꽤 있거든^^. 일터와도 가까워 자주 가곤 했지. 하지만 요 근래에는 누가 옳고 그르냐를 떠나서 대한민국이 둘로 분열된 모습이 안타까워 밥 먹으러 가기에 꺼려진 것이 사실이야. 하지만 이제 헌재 앞 맛집에 마음 편히 갈 수 있는 소소한 행복도 돌려받았으니 우리 같이 기쁨의 ‘세리먹니’를 해보지 않겠어?

그런데 탄핵심판 중 대통령 변호인이 막말을 한 날, 이정미 권한대행을 포함한 8인의 헌법재판관들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회식을 했다는데, 어느 식당에서 했을까 궁금하네.^^

■깡통만두


깡통만두 만두전골
깡통만두 수육반 생선전반
깡통만두 비빔국수

헌재 부근에서 주바리가 ‘최고 맛집’으로 꼽는 곳이지^^. 이름은 우습게도 ‘깡통’이지만 맛과 정성으로 꽉꽉 차 있는 식당이야. 이태원에서 만두와 칼국수로 이름을 날리다 4년여 전부터 이곳 재동에 새로 터를 잡았대. 전에도 손님이 많아 점심시간에는 대기하기 일쑤였는데, 얼마 전 맛집 프로그램인 ‘OO미식회’로 전파를 탄 뒤에는 더더욱 문전성시를 이룬다는군.

‘깡통만두’는 만두전골이나 만둣국도 좋지만 수육과 생선전이 함께 나오는 ‘반반’ 메뉴를 꼭 먹어보길 권해. 함께 나오는 새콤한 오이냉채로 고기를 싸 먹으면 엄지 척! 식사메뉴로는 사골로 국물을 낸 칼만두(칼국수+만둣국)도 좋지만 특히 비빔국수를 강추하고 싶어. 쫄깃함이 느껴지는 칼국수면에 열무와 채썬 육전 등을 고명으로 올린 매콤새콤한 그맛은 이렇게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침이 자동 분비될 정도라니까. 밑반찬까지 맛깔난 것은 안비밀^^.

■비엣콴


비엣콴 쌀국수
비엣콴 냄

MSG맛이 느껴져 프랜차이즈 쌀국수집에 절대 안 가는 주바리의 입맛을 사로잡은 곳이야. 현지인 요리사가 만든 제대로 된 베트남쌀국수를 맛볼 수 있지. 하노이 식당을 표방하는 이 집 쌀국수 국물은 깔끔하고 담백해서 맘에 들더군. 원래 하노이식 쌀국수는 숙주를 넣지 않지만 요구하는 손님들이 많은지 따로 접시에 내주더라고. 빼고 먹으면 섭섭한 고수도 부족하면 추가해 주니 맘껏 즐겨 보길….

차가운 국물에 돼지고기 볶음과 쌀국수를 담가 먹는 분짜도 별미니까 경험해 봐. 숯불향이 살아 있는 꼬치 메뉴나 새우와 야채가 알차게 들어 있는 베트남식 만두 ‘냄’도 맛보지 않으면 서운할걸. 점심시간에는 쌀국수나 볶음밥에 전병+음료수로 구성된 세트메뉴가 착한 가격에 제공되는 것은 꿀팁. 위치는 헌법재판소를 조금 지나 재동초등학교 옆길로 20~30m 들어오면 돼.

■대장장이 화덕피자


대장장이 화덕피자 루꼴라피자
대장장이 화덕피자
풍기알리오 파스타

북촌에서 화덕피자로 오랜 시간 사랑받는 곳이야. 오너 셰프가 금속공예가 출신이라서 이름을 ‘대장장이 화덕피자’로 지었다는군. 이탈리아에서 공수해 온 황토화덕을 사용한다는데, 얼마 전부터는 장작 대신 가스를 이용해 불을 때고 있다는 게 주인장의 설명이야. 뭐 솔직해서 오히려 좋더군.

이곳의 대표 메뉴는 루콜라 피자야. 두껍지 않고 쫄깃한 도우 위에 새콤한 토마토소스에다 버섯과 이탈리아 채소인 루콜라와 치즈가 토핑돼 있는데, 느끼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한마디로 구~웃! 치즈 마니아라면 칼조네도 추천해. 화덕에서 바로 구운 빵을 주머니처럼 싸서 함께 먹는 리코타 샐러드는 완전 주바리 취향이더군. 파스타를 포함한 모든 음식이 과하게 짜지 않고 적당히 간간해서 만족스러워. 한옥을 개조해 만든 식당의 친근한 매력은 덤이야. 주말에는 나들이 나오는 손님이 많으니까 예약은 필수.

참, 마지막으로 헌법재판소 앞 맛집 방문 때는 드레스코드로 핑크색 헤어롤(일명 구르프) 2개 챙기는 센스 잊지 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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