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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읽기] 3루수 경쟁 과열…누가 우위 점할까

kt 김사연.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kt의 3루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를 떠나보낸 kt는 스프링캠프에서 3루수 찾기에 주력했다. 시범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현재 후보에 올라있는 3루수는 총 3명이다. 김사연(29), 김연훈(33), 정현(23)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kt 김용국 수비코치가 생각하기에 의외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수는 김사연이다. 김 코치는 19일 대전구장에서 한화와의 경기를 앞두고 “처음에는 ‘될까’ 싶었는데 여유있게 잘 하고 있다. 타격감만 좀 오르면 3루수로 나갈 수 있을 듯”이라고 말했다.

김사연은 지난해 1루와 외야수를 번갈아 봤다. 시범경기 때 장타력을 자랑하며 두각을 드러낸 김사연은 정규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SK와의 개막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엄지손가락 골절을 당해 7월까지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리고 올시즌 3루수로 변신해 자신의 날개를 펴기를 바라고 있다. 김사연은 “약 4년만에 내야수비를 보는 것 같다. 간절함이 있으니 수비를 잘 하게 되는 것 같다. 급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천천히 여유있게 하려고 한다. 감독님이 좋은 기회를 많이 주시니 보답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 김연훈은 타격도 되고 경험을 갖췄기에 경쟁에서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김연훈은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에서 8타수 5안타 2타점 타율 6할2푼5리를 기록 중이다. 그는 지난 시즌 3루수로 36경기에 출장했다. 김 코치는 “김연훈은 경기에 많이 나갔기 때문에 안정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연훈은 3루수 뿐만 아니라 내야에서 다른 포지션에서도 뛸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그는 1루수부터 2루수, 유격수까지 모두 맡을 수 있는 내야 멀티 플레이어다. 김 코치는 공수에서 그의 활약을 크게 샀다.

다만 정현은 아직은 3루수 주전으로 자리잡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김 코치는 “잘하려고 하는데 이것저것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정현은 5경기에서 11타수 2안타 타율 1할8푼2리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다른 후보들에 비해 경험도 부족하다. 하지만 김 코치는 “정현은 수비가 안정적이다”라며 그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괜찮아질 것”이라고 했다.

현재로서는 김사연이 경쟁에서 조금 앞서있는 상황이다. 김 코치는 “사연이가 기대 이상으로 잘하더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시범경기가 일주일 남아있는 상황에서 3루수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3월 31일 개막전에서 3루수로 누가 나서게 될 지는 kt 김진욱 감독의 판단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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