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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연예계 악플, ‘선플’ 서프라이즈가 해답”

개그우먼 이국주가 18일 악성 댓글에 법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그녀는 현재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슬리피와 가상 커플로 출연 중이다. 이후 슬리피 팬들의 이국주에 대한 악플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 ‘가속페달’ 악플, 법적 대응에 ‘브레이크’?

이국주는 “나는 촬영비 두둑하게 챙겨줘도 절대 저딴 돼지X랑 안 한다”, “누군가 자본주의의 끝을 묻거늘, 고개를 들어 슬리피를 보게하라” 등의 댓글을 갭처했다고 밝히며,“슬리피 걱정하기 전에 너네 걱정해. 미안하지만 다 캡처하고 있다”라는 글과 함께 공개 대응을 선언했다.

개그맨 서세원과 지난 2015년 이혼한 서정희는 지난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저를 한결같이 사랑해 주신 팬 여러분들 덕분에 방송에 나오게 됐다. 최근 일부 악플러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저에 대한 허위사실 및 모욕적인 글을 게재해 고문 변호사를 통해 형사적으로 강력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정희는 이날 SBS <좋은 아침>에 출연해 이혼 후 모습을 공개했다. 과거 자궁 적출 수술, 가슴 종양 제거 수술, 우울증 치료를 받았고, 현재는 건강을 되찾고 산업디자인과 교수로서의 새 삶을 살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이 악성 댓글을 남기며 도에 넘치는 험담을 쏟아냈다. 서정희는 당일 곧바로 법적 조치를 취했다.

보이그룹 ‘위너’ 전 멤버 남태현은 이날 악플러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하지만 악플러에 대해 “이번 건(악플, 루머생성, 명예훼손 등)은 취하하기로 했다. 다만 계속해서 증거자료는 팬분들의 제보, 캡처 등으로 수집 중이다. 이후에도 변함이 없다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개그우먼 이국주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악플러에게 경고를 했다.

걸그룹 I.O.I 김소혜는 지난 13일에는 소속사 S&P 엔터테인먼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악성 루머 유포자들과 관련한 수사 진행 현황을 공지했다. 소속사 측은 “2016년 9월 김소혜 악성 루머 유포자 11명에 대해 관할 수서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으며 현재 경찰서에서 피의자를 검거해 서울중앙 지방검찰청에 사건을 송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의자들이 형이 확정되는 대로 다시 공지하겠으며, 피의자들에 대해 형사 고소와는 별개로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냉정한’ 악플과 ‘열정적’ 선플 사이

한채영은 지난 17일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2>에 출연해 데뷔작인 KBS 2TV <가을동화> 당시 겪었던 일들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그녀는 “(당시)한국말도 서툴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캐스팅이 됐다”며 “‘못 봐주겠다’, ‘드라마 망친다’ 등 욕을 많이 먹었다”라며 당시 시청자들의 질타를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심지어 합당한 지적도 당사자에게는 오랜 시간 상처로 남게 된다. 하물며 근거없는 비방이라면 그 상처는 당사자에게 되돌릴 수 없는 아픔이 된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지난 12일 33살 연하 몽골인 아내 모이(본명 잉크아물땅 뭉크자르갈)와 결혼한 방송인 유퉁 역시 역시 악플러에 대한 정보를 수집 중이다. 그는 “아내와 7살 딸에게 까지 악플이 이어졌다. 백번 양보해 내게 쏟아진 악플이야, 내가 짊어지고 가야할 문제지만 가족까지 싸잡아 욕을 하는 통에 그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악플러 고소의 뜻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달 군입대 관련 신체검사 재검에 악플이 쏟아졌던 배우 유아인은 그간 숨겨왔던 ‘뇌종양’ 발병 사실이 지난달 15일 스포츠경향 ‘유아인, 골종양 투병 충격’ 보도로 알려졌다. 앞서 유아인은 병역 문제로 누리꾼에게 ‘난타’를 당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입대를 미루려는 꼼수”라며 수군거렸다. 스포츠경향의 단독 보도 이후 한 누리꾼은 “아, 진짜 미안하다. 욕만 했는데”라며 자성의 태도를 보였고, “아픈 사람한테 악플달지 마라” “성급히 뭐라고 해서 미안하다. 골종양인 것 알기 전엔 그냥 안 가려는 줄 알았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민병철 선플재단 이사장

악성 댓글은 헌법상 인격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어, 법리적으로 처벌 대상이 된다. 김경헌 변호사는 “인터넷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악플은 전파성과 악산성이 높아 명예훼손의 강도를 더욱 크게 한다. 이에 명예훼손을 넘어 모욕죄가 될 수 있다”며 “반복적인 악플에 대한 당사자의 경고성 처벌이 늘고 있는 것이 현 추세”라고 밝혔다. 선플재단·선플운동본부의 민병철 이사장(사진)은 “건전한 비판은 중요하지만 인격을 모독하는 근거 없는 악플은 당사자에게는 정신적인 고통을 주고, 경우에 따라서는 생명까지 내던지게 만든다”며 “선플을 달면 선플을 받은 사람, 선플을 단 사람, 선플을 본 사람 등 세 사람이 큰 기쁨을 누린다”며 선플로 악플을 이겨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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