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보 간판’ 김현섭(32·삼성전자)이 올해 처음 치른 국제대회에서 우승했다.
김현섭은 19일 일본 노미에서 열린 아시아20㎞경보선수권 대회에서 1시간19분50초로 정상에 올랐다. 김현섭의 기록은 올해 남자 20㎞ 경보 세계 10위에 해당한다. 김현섭은 2년 전 이 대회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한국기록(1시간19분13초)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시즌 첫 대회에서 좋은 기록으로 우승하며 8월에 열리는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상위권 진입 전망을 밝혔다.
김현섭은 경기 초반 야마니시 토시카즈(일본)에 이어 2위로 레이스를 펼쳤다. 야마니시는 지난 2월 고베에서 1시간19분03초를 기록해 올해 세계 랭킹 4위에 오른 강자다. 김현섭은 7㎞ 지점에서 야마니시를 제치고 선두로 나섰고 끝까지 선두를 고수했다. 야마니시는 1시간21분23초로 4위에 그쳤다.
김현섭은 “30㎞ 이상의 거리훈련을 충분히 했기 때문에 후반에도 페이스를 유지할 자신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런던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전에 두 차례 국제대회에 나설 계획이다. 그때 다시 한국기록 경신에 도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