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서울, 행운의 오심 승리…광주FC 기영옥 단장은 울분 토로

fc서울 윤일록이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광주fc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이 주심의 오심 덕에 개운치 않은 승리를 거두고 벼랑 끝 위기에서 한숨을 돌렸다.

서울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홈경기에서 광주FC에 선제골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으나 후반에 페널티킥 2개를 성공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1-1 동점골이 된 페널티킥은 명백한 오심에서 비롯됐다.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3전 전패로 몰락한 서울은 리그에서는 2승1무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서울 황선홍 감독은 위기 상황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선택했다. 베스트 11을 대폭 바꿨다. 황 감독은 “주전의 부상과 징계 등이 있지만 실점이 많은 상황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팀에 건강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ACL 3연패 동안 9실점한 수비진을 크게 바꿨다. 골키퍼 유현이 부진하자 지난 3년간 한 경기도 나선 적이 없는 양한빈이 처음으로 나섰다. 수비수 정인환과 이규로도 선발로 처음 나섰다. 황 감독은 지난 15일 ACL 웨스턴시드니(호주)전과 비교해 선발을 7명이나 바꾸었다. 기존 선수들을 자극하고 백업들에겐 주전 도약의 희망을 끌어내 팀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황 감독의 계산은 불과 전반 6분 만에 어긋났다. 광주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서울 수비 뒷 공간으로 찔러준 패스를 조주영이 지체 없이 수비 사이를 뚫고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서울은 4분 뒤에 또 다시 뒷 공간이 열렸다. 광주 송승민이 단독 찬스를 잡았으나 슈팅이 골키퍼 양한빈을 맞고 흘렀다.

전반 내내 수비 불안에 시달리며 고전하던 서울은 후반 16분에 ‘행운의 오심’ 덕에 동점골을 뽑았다. 이상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크로스한 볼이 광주 수비수 등에 맞았지만 주심은 손에 맞은 것으로 보고 핸드볼 반칙을 선언했다. 방송 화면에는 명백히 등에 맞은 것으로 나왔다. 서울은 박주영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동점골을 꽂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무승부가 될 뻔 한 경기는 후반 45분 또다시 페널티킥 판정으로 뒤집혔다. 서울의 이규로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광주의 수비수 이한도의 어깨에 살짝 밀려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데얀이 페널티킥을 결승골로 만들면서 서울은 2-1로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광주FC 기영옥 단장은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해 울분을 토로했다. 그는 “오늘 상황은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이런 오심으로 승패가 바뀌어서 되겠냐”면서 “어려운 예산 가운데 구단을 운영하는 시민구단으로 울분이 찬다. 지난 해에도 서울과 상위스플릿이 걸린 33라운드 경기에서 오심이 나왔고 연맹이 인정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단장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승패는 인정하지만 심판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우리 축구는 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 유나이티드는 전남 드래곤즈를 2-0으로 꺾고 3연승을 달리며 리그 선두에 올라섰다. 수원 삼성은 대구FC와 1-1로 비기면서 개막 이후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의 부진에 빠졌다. 상주 상무는 신진호의 결승골로 울산 현대를 1-0으로 꺾고 기분 좋은 2연승을 내달렸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