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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대선 출마설, 확실한 입장 밝히긴 어려워”

사임 의사를 밝힌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이 “(대선 출마 등 정치활동)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히긴 어렵다”며 “앞으로 뭘 더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현 회장은 19일 자사 매체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열심히 고민을 해서 할 일을 한두 가지 찾았다. WCO(월드컬쳐오픈·일종의 문화운동)도 그중 하나고, 또 하나는 유연한 싱크탱크를 해보고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중앙SUNDAY 홍석현 회장 인터뷰 캡쳐화면

인터뷰 중 “올들어 리셋 코리아 활동에 몰두하면서 정치적 오해도 사고 있다”는 질문을 받자 홍석현 회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의 태블릿 PC보도로 나라가 크게 뒤집어지는 것을 봤다. 촛불이 내세운 강력한 메시지가 ‘이게 나라냐’였다면 ‘이게 나라다’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지 않나. 내가 책임감을 느낀 거다. 정치인들은 정권 교체가 되면 ‘이게 나라다’ 하는 게 될 것 같다고 하지만 여러분들은 동의하세요? 누가 대통령이 되건 중앙일보도 JTBC도 리셋을 해야 되고, 나도 국민도 모두가 리셋을 해야 한다. 최장집 선생 책(양손잡이 민주주의)에도 나오지만 촛불혁명이 명예혁명이 되려면 탄핵 이후에 새로운 나라가 태어나야 한다. 시스템적으로도 그렇고 관행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그렇다. 평소 나라 걱정을 너무 많이 하다보니까 대선 출마설까지 나온게 아닐까”

홍석현 회장은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한반도 포럼’에 대해서는 “2011년 1월 학자들과 저녁을 먹으면서 구상한 것”이라며 “내년(2012년)이 대선인데 지금 남북 문제가 교착상태에 빠졌으니 새 정부에서는 진전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우리가 쭉 해온 게 있으니까 진보와 보수 진영 최고의 학자들로 한반도 포럼을 결성하자고 해서 만들어졌다”고 했다. 이어 “통일 정책에 관한 정책 메뉴판을 만든 건데 박근혜 후보는 우리가 만든 것의 70%, 문재인 후보는 거의 90%를 가지고 갔다”고 말했다.

홍석현 회장은 조카인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최근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구속된 것에 대해서는 “피가 통한 조카인데 당연히 가슴이 아프다”면서 “이 사건의 진위 판단에 대해서는 법원에서 하겠지만 그걸 떠나서 이제는 여태까지 정부와 기업 간의 관행 같은 것은 끊어질 수밖에 없고 끊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이게 기업 총수나 한 기업인의 문제로 끝이 나야지 우리 사회에 상당히 위험한 수준으로 팽배해 있는 반기업 정서(로 확대돼선 안된다), 더 팽배해지면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며 “우리 기업이 어려워지면 제일 좋아할 사람들이 경쟁자인 외국 기업이고, 제일 손해볼 사람은 우리 국민”이라고 했다.

중앙선데이 기자들이 “이 부회장 구속 후 홍라희 여사가 홍 회장과 삼성의 실권을 쥘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고 홍 회장에게 묻자, 홍 회장은 “최순실이 대통령 옆에서 그런 얘기를 한 건 사실이더라”면서 “사람 심리를 몰라서 그러는데 아들은 후계자이기 때문에 더 혹독하게 훈련시킨다. 이건희 회장도 홍 여사도 아들에 대한 사랑은 끔찍하다. 그런데 나는 왜 등장시켰는지. 유명세라고 봐야겠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누이가 카톡을 보냈는데 가슴이 찢어진다고 하더라. 그게 모성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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