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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PGA 9개대회만에 우승컵 탈환” 일본의 ‘환호’

기쿠치 에리카. 게티이미지/이매진스

한국 여자골퍼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대세가 된 것은 이미 오래 전이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투어에서 미국 선수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것처럼, 일본 투어에서 일본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기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우승 자체가 더욱 값진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닛폰’은 20일 인터넷판에서 전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3번째 대회 티포인트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기쿠치 에리카(28)를 집중 조명하며 “외국세력의 우승을 ‘8’에서 멈췄다”고 환호했다.

기쿠치는 합계 14언더파로 통산 3승째를 거뒀다. 그 이면에는 일본 선수들이 자국 투어에서 ‘공한증’ 극복에 애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실제 일본 선수들은 지난해 10월 노부타 그룹 마스터스 GC 레이디스에서 전미정(35)이 우승한 뒤로 8개 대회 연속 외국선수들에게 우승컵을 넘기고 있었다.

또 그 기간, 중국의 펑샨샨과 대만의 테레사 루가 한 차례씩 우승한 것을 제외한 모든 대회 우승컵이 한국 선수에게 돌아갔다.

이에 일본 언론도 기쿠치의 우승 스토리를 전하며 ‘외세’와 싸움에 초점을 맞췄다.

기쿠치 역시 우승 소감에서 한국 선수들에 대한 존경심과 더불어 투쟁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그는 “우승 했다고 해서 여유를 부리지 않겠다. 이보미와 안선주, 신지애 같은 한국선수들과 비교하면 아직 그들 발밑도 미치지 못한다. 또 해외 선수들은 곧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이기 때문에 계속 위기감을 갖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의를 다졌다. 이 신문은 “기쿠치가 일본으로서는 의지를 다졌다”며 보조를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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