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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셋째부인’ 서미경은 누구?…미스롯데 출신부터 대주주 되기까지

서미경씨가 20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롯데일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등 재판에 출석하고있다. 서미경씨는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세번째 아내로 알려져있다. / 이준헌 기자 ifwedont@

‘미스롯데’ 출신이자 신격호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으로 알려진 서미경 씨가 피고인 신분으로 20일 법원에 출석했다. 이 가운데 서미경씨의 과거 이력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서미경씨는 1977년 제1회 미스롯데에 선발되며 롯데제과 전속모델로 활약했다. 이후 드라마와 잡지 모델 등으로 일하다 1981년 유학을 떠난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1983년, 신격호 총괄회장과의 사이에서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을 낳았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서미경씨의 나이 차이는 37세였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아들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나이 차이는 2살이다.

서미경. 사진|경향신문 DB

신격호 총괄회장의 세번째 부인인 서미경씨는 신 총괄회장과 혼인신고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미경씨는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측으로부터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이 운영하는 회사에 사업권 등 각종 일감을 몰아받아 롯데그룹에 거액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서미경씨는 또 2006년 신유미 고문 등과 함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으로부터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3.21%를 물려받는 과정에서 297억여원의 증여세를 내지 않은 혐의 등도 있다.

서미경 씨와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은 (유)유니플렉스, (유)유기개발, (유)유원실업, (주)유기인터내셔널 등 4개 회사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나 다른 롯데계열사와 지분관계는 없으나, 롯데그룹 계열사로 지목돼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았다.

4개 회사 중 3개 회사는 외부감사와 공시의무가 없는 유한회사 형태로 운영하면서 감시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원실업은 롯데시네마의 서울 수도권 매점 운영권을 독점하고 있다. 검찰은 이로 인해 롯데그룹에 피해금액이 78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영화관 수익 중 매점운영은 매출비중과 이익률이 높다.

사진|TV조선 갈무리

서미경씨와 신유미 고문의 소유 회사는 또 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부산 본점과 서울시내 주요 지점에 식당운영권이 그것이다. 유기개발이 운영하는 매장으로 유경(비빔밥), 유원정(냉면), 마가레트(커피), 향리(우동) 등이있다. 이들 식당은 지난해 롯데백화점 일부 매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자신의 홀딩스 지분을 2005년부터 2010년 사이 서미경 씨와 신유미 씨, 구속된 맏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게 증여하면서 증여·양도세 등 세금을 전혀 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미경 씨와 딸 신 씨의 탈세 규모는 각각 약 300억원으로 알려졌고, 서미경 씨는 신동빈 회장으로부터 롯데시네마 매점을 불법 임대받아 770억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그동안 일본에 머물렀던 서미경 씨는 검찰과 법원의 출석 요구에 여러 차례 불응해왔다. 재판부가 첫 공판에 불출석할 경우 구속영장을 발부하겠다고 발표하자 임시 여권으로 한국에 들어왔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김상동)에서 롯데그룹 경영비리와 관련한 재판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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