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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겸 “정조국, 조금이라도 안 좋으면 설득시켜서라도 쉬게 할 것”

정조국. 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던 강원 FC는 2017 K리그 클래식 상주 상무와 개막전에서 2-1로 승리하며 스타트를 잘 끊었으나 이후 FC 서울-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2연전에서 1무1패에 그쳤다.

아직은 덜 다듬어진 조직력도 조직력이지만, 공격수 정조국(33)의 부재도 강원을 아프게 한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 득점왕인 정조국은 상주와의 개막전에서도 어시스트 1개를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으나 서울과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휴식을 취하고 있다.

현재 정조국은 많이 회복이 된 상황으로, 선수 본인은 출장까지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중한 최윤겸 강원 감독은 아직은 아니라며 정조국에게 휴식을 더 줄 것임을 시사했다.

최 감독은 지난 18일 포항과의 경기를 앞두고 “정조국 본인은 괜찮다고 한다. 치료를 한 뒤 경과를 보고 받았는데 심각하지는 않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나 아무리 선수가 괜찮다고 하더라도 직접 봐야 한다. 훈련을 시켜보고 이상이 없으면 투입을 시키겠다”며 무리한 출전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근호가 고군분투하고 있기는 하지만, 정조국과 함께 뛰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는 크다. 최 감독 역시 “우리는 정조국이 가운데에서 해줘야 더 강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아직 시즌 종료까지 갈 길이 먼데다 목표로 하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기 위해 정조국이 누구보다 뛰고 싶어하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시즌 초반인 지금은 안전하게 갈 필요가 있다고 봤다.

최 감독은 “개막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게 본인한테는 계속 마음에 남아있는 것 같았다”며 “본인도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시즌은 길다. 굳이 지금 무리할 필요가 없다.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내가 직접 설득을 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A매치 휴식기는 강원 입장에서는 천금같은 기회다. 정조국에게 휴식을 줄 수 있음은 물론,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는 조적력도 다시 한 번 가다듬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이번 휴식기가 우리한테는 좋다. 휴식기에 잘 안됐던 부분들을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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