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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 결과 기다리는 LG 허프, 개막전 출전 여부 달렸다

LG 데이비드 허프. 김기남 기자

LG 외국인 에이스 투수 데이비드 허프(32)가 정상적으로 정규시즌 개막전에 출전할 수 있을까.

허프는 지난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경기 전 오른 무릎에 통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허프는 경기 시작 전 스트레칭을 하다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상이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선수 보호를 위해서 경기에서 빠졌다.

통증을 느끼기 전까지만해도 밝은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나서던 허프는 통증으로 다시 더그아웃으로 들어올 때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더그아웃에서도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허프 대신 같은 좌완 투수인 윤지웅이 마운드에 올라 선발 역할을 대신했다.

허프는 19일 경기를 마치고 팀을 따라 바로 서울로 이동한 뒤 20일 구단 지정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구단 관계자는 “결과는 21일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사 결과에 따라 허프의 개막전 합류 여부가 달려있다. 허프는 자타공인 LG의 에이스다.

허프는 지난 시즌 중반 대체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빠른 속도로 KBO리그에 적응한 허프는 단숨에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허프를 영입할 당시 8위였던 LG는 그의 활약에 힘입어 정규시즌 4위까지 올랐다. 지난해 허프의 정규시즌 성적은 13경기 등판 7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13이었다. 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1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LG는 시즌을 마치고 그와 140만 달러(약 1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올시즌에도 허프가 1선발을 맡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허프는 지난 14일 한화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막으며 착실히 시즌 개막을 준비해왔다.

LG는 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과 정규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그러나 허프의 두번째 시범경기 출전이 불발되면서 개막전 출전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LG는 개막 로테이션 선발진 구상을 거의 완료한 상태다. 양상문 LG 감독은 4월 4일 삼성과의 잠실 홈 개막전 선발 투수로 차우찬을 내보낸다고 일찌감치 공표하기도 했다.

검진 결과가 심각하지 않다면 허프의 개막전 출전은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허프가 회복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LG는 선발 로테이션에 다시 한번 고민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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