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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길 주유소업계…지난해 문닫은 곳만 219개

지난해 전국적으로 219곳에 달하는 주유소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기준 휴업 중인 주유소도 이보다 많은 544곳이나 됐다.

19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에서 영업 중인 주유소는 모두 1만2010곳이다. 1년 전인 2015년 12월(1만2178곳)과 비교하면 168곳이 감소한 숫자다. 또 지난 한 해 폐업한 주유소는 219곳으로 집계됐다. 2015년에도 309곳이 폐업했다.

휴업 주유소도 1년 전인 2015년 12월(538곳)보다 소폭 늘었다. 주유소로 등록은 돼 있지만 일시적으로 영업하지 않겠다고 신고한 곳이다.

주유소는 폐업하려면 업주가 기름으로 인한 토양 오염을 정화해야 한다. 여기에 시설 철거비까지 합치면 폐업 비용은 평균 1억5000만원에 이른다. 주유소 업계는 휴업 주유소의 상당수가 사실상 폐업한 ‘유령 주유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주유소 업계의 이러한 경영난은 근본적으로 과잉경쟁 탓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전국의 적정 주유소는 8000개 정도인데 현재 4000개가량이 공급 과잉이라는 것. 실제로 국내 주유소 수는 2010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0년 12월 1만3004곳에서 2011년 1만2901곳, 2012년 1만2803곳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말에는 1만2000선도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주유소협회 등 업계는 도로공사가 기름값을 얼마나 싸게 팔지를 휴게소와 주유소 운영권 입찰의 주요 평가 잣대로 삼으면서 사실상 사업자들로 하여금 기름값을 낮추도록 강요하는 것이 이 같은 상황의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도로공사가 시장의 영역인 기름값 결정에 개입해 고속도로 주유소 주변의 주유소들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알뜰 주유소 등) 인위적 개입을 통해 기름값을 낮추려는 정부의 시장 개입 정책이 철회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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