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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으로 구축한 롯데 외인부대, 어떤 효과 볼까

롯데 파커 마켈. 롯데 자이언츠 제공

다소 ‘헐값’으로 영입한 롯데의 외국인 선수들이 올시즌 경제적인 활약을 할 수 있을까.

시즌을 앞두고 4년 150억원에 이대호를 영입한 롯데이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은 많이 줄였다. 기존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와는 85만달러에 재계약했고 새 우완 투수 파커 마켈과는 52만5000달러, 타자 앤디 번즈도 65만달러에 각각 도장을 찍었다. 3명의 몸값을 합치면 한화로 약 22억 7000만이다. 지난 시즌 롯데는 조쉬 린드블럼, 레일리, 짐 아두치에게 약 31억 3000만원의 돈을 썼다.

프로스포츠에서는 실력이 몸값과 비례한다. 새로 영입한 마켈이나 번즈는 몸값에서 볼 수 있듯이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편이 아니다.

특히 마켈은 많은 물음표를 안고 있다. 2010년 탬파베이 레이스에 지명된 뒤 단 한번도 빅리그에 승격되지 못했다. 또한 2014년부터 불펜 투수로만 뛰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34승26패 평균자책점 3.99이다.

게다가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마켈은 지난 9일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2이닝 동안 38개의 투구수를 소화하며 3안타 2볼넷 4실점했다. 150㎞의 강속구를 가지고 있지만 스트라이크를 잡는데 애먹는 모습이었다.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첫 실전 등판은 늦어졌다. 마켈은 시차 적응에 애를 먹었고 지난 18일 사직 LG전에서야 겨우 시범경기 첫 등판을 치렀다. 이날 마켈은 3이닝 3안타 1홈런 2볼넷 4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51㎞까지 나왔다. 이밖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패스트볼을 섞어 던졌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장타를 맞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공은 좋았다. 앞으로 컨디션 조절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마켈은 “앞으로도 선발로서 투구수를 점점 늘려갈 계획이다. 남은 경기에서 직구 제구와 볼배합을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번즈도 아직까지 시범경기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당초 롯데가 번즈를 영입한 이유는 그가 내야에서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롯데는 황재균을 보내면서 내야수 대부분을 멀티 플레이어로 만들고 있다. 번즈의 주포지션은 2루이지만 내야 전 포지션을 두루 책임질 수 있다.

다만 방망이가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다. 번즈는 14일 시범경기가 시작된 이후 3경기 연속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18일 LG전에서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번즈의 20일까지의 기록은 5경기 출전 15타수 3안타 2타점 타율 2할이다. 조 감독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유일하게 재계약에 성공하며 KBO리그 3년차를 맞이하는 레일리는 올해 롯데의 1선발 역할을 해야 한다. 시범경기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준 편은 아니다. 2경기 등판해 8이닝 9안타 1볼넷 5삼진 4실점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롯데는 외국인 선수 농사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했다. 올해도 외인들의 활약에 따라 시즌 성적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몸값이 적은 외국인 선수들이 의외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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