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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터진다’ 제주 공격축구 ‘꿀잼’

제주산 대포는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막강 화력이 올 시즌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리그 3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선 제주발 공격 축구가 올 시즌 K리그에 돌풍을 예고한다.

제주는 1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2-0으로 이겼다. 리그 개막 후 유일하게 3연승을 달린 제주는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3경기 동안 6골 무실점. 득점 1위에 유일한 무실점 팀으로 공수에서 탄탄한 짜임새를 드러냈다.

제주 황일수가 19일 전남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에도 리그에서 전북 현대와 함께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던 제주의 공격 축구는 올해는 더욱 꽃피울 조짐이다. 리그 3경기 6골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3경기에서도 7골을 터뜨리는 등 경기당 2골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제주는 공격수 1~2명에 의존해서 골을 넣지 않는다. 제주 축구의 가장 큰 강점은 공격 루트와 골잡이의 다양함에 있다.

이는 선수들의 성향과 이를 적극적으로 팀 전술로 녹아낸 조성환 감독의 지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제주는 2선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선수들 대부분 패싱력과 개인기를 갖추고 있으며 중거리 슈팅력까지 갖췄다.

권순형·이창민·안현범·이찬동·마르셀로 등은 쉴새 없이 많은 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허문다. 유기적이고 창의적인 패스와 공간 활용으로 공격을 풀어가는 과정이 물흐르듯 자연스럽다. 이들은 기회를 만들면 누구라도 과감히 슈팅을 날린다. 정통 원톱 타깃형 공격수 없이도 제주가 많은 공격 기회를 창출하고 많은 슈팅으로 연결하는 이유다.

제주는 원톱 멘디가 아직 골을 기록하고 있지 못하지만 이창민(3골), 마르셀로·권순형(이상 2골) 안현범(1골) 등 2선과 미드필더들이 골고루 골을 넣고 있다. 멘디는 2선들을 돕는 어시스트로 팀 공격에 녹아들고 있다. 제주는 수비진에도 공격 성향이 강한 김원일과 헤딩력이 좋은 알렉스·오반석 등이 버티고 있어 세트피스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년차인 조성환 감독은 선수들의 특징을 살리고 2선 자원을 극대화하는 축구로 선수들이 마음껏 다양한 공격을 펼치도록 독려하고 있다. 조 감독은 양쪽 측면 윙백도 전진시켜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시키며 화력을 더한다. 경기마다 세밀한 패스와 화끈하고 다양한 공격을 선보이는 제주는 어느새 축구팬들이 믿고 보는 ‘꿀잼’ 경기로 자리매김했다.

제주 조성환 감독은 “우리 팀 선수들이 잘 하는 것을 살릴 수 있도록 했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잘 풀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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