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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MVP 박혜진 “위기 순간, 팀 훈련이 생각났다”

우리은행 박혜진이 20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용인 삼성생명과 경기가 끝나고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용인 | 이석우 기자

“위기가 왔을 때 우리가 훈련하던 것을 생각하면서 참았어요.”

혈투 끝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고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아산 우리은행 박혜진(27)은 경기 막판 힘든 순간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우리은행 특유의 강훈련을 꼽았다.

박혜진은 20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 3차전에서 19점·11어시스트·8리바운드의 전천후 활약으로 팀이 연장전 끝에 83-72로 승리, 통합 5연패를 달성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박혜진은 경기 후 기자단 투표 총 64표 중 39표를 차지해 임영희(14표)와 존쿠엘 존스(11표)를 압도적인 차이로 제치고 챔피언결정전 MVP가 됐다. 정규시즌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독식한 박혜진은 명실상부한 현 여자프로농구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박혜진은 경기 후 우리가 2차전까지 내리 이기기는 했지만, 오늘은 삼성생명도 마지막이라 강하게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 역시 오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나왔다“며 ”연장까지 가서 이렇게 힘들게 이기니 기쁨이 2배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우리은행은 앞선 1, 2차전과는 달리 경기 내내 삼성생명과 혈투를 펴렸다. 4쿼터 한 때 삼성생명이 7점차로 달아나면서 승부가 4차전까지 가는 듯 했다. 하지만 끝내 우리은행은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고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간 뒤 짜릿한 우승을 맛봤다.

박혜진은 “사실 4쿼터에 역전을 당했을 때 팀이 흔들렸다. 나도 너무 힘들었다”며 “그 순간 우리가 해왔던 훈련들이 생각났다. 그렇게 많은 훈련을 했는데 이런 고비 하나 못 넘기나 싶어 이를 악물었다. 그 간절함이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혜진은 MVP를 수상하기는 했지만, 팀의 맏언니 임영희만 생각하면 미안함이 먼저 앞선다고 했다. 박혜진은 “솔직히 정규시즌 MVP를 받았을 때도 (임)영희 언니한테 미안했는데, 언니가 먼저 축하해줘서 고마웠다”며 “이번에는 꼭 영희 언니가 받았으면 했는데 또 내가 받게 됐다. 원래 상을 받으면 팀 선수 전체에 선물을 돌리는데, 영희 언니한테는 좀 더 신경써서 선물을 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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