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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검찰 소환] 이원석·한웅재 부장검사, 박근혜 前 대통령 집중 조사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에 이원석·한웅재 부장검사가 나선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20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원석(사법연수원 27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한웅재(28기) 형사8부장이 박 전 대통령 조사를 맡는다고 밝혔다.

이원석 부장검사는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 등 특수수사 경험이 많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 부부장을 거쳐 대검찰청 반부패부 수사지원과장·수사지휘과정을 차례로 지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하고 짤막하게 입장을 밝힌 후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전직 대통령이 범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은 1995년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네번째다. 이날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 13개 혐의에 대해 조사한다. 사진공동취재단

한웅재 부장검사는 2011년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으로 근무했고, 서울중앙지검에서 특수부 부부장을 지냈다.

두 부장검사는 과거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태 당시에 대검 중수부에 파견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두 부장검사는 특수본 1기 수사 때부터 투입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수사를 담당했다. 당시 이원석 부장검사가 이끄는 특수1부는 청와대 기밀문건 유출 의혹을, 한웅재 부장검사가 이끄는 형사8부는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의혹과 출연금 모금 과정을 조사했다.

이원석 부장검사는 삼성이 220억원대의 스포츠 컨설팅 계약을 맺는 등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해 승마 관련 특혜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더불어 삼성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원한 16억원의 후원금이 뇌물 성격이었는지, 강압에 의한 것이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한웅재 부장검사는 박 전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 재단에 대한 기업 출연금(총 774억원)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박 전 대통령에게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된다. 지난 1월 한웅재 부장검사는 최순실씨 첫 공판에서 “대통령이 최씨와 공범이라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며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공범 관계를 확신한 바 있다.

두 부장검사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2013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폐지된 이후 일선 지검에서 부장검사가 직접 조사하는 첫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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