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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주전 오심 심판 퇴출…비디오 판독 7월 도입

프로축구연맹이 심각한 오심을 저지른 심판에 퇴출 카드를 뽑았다.

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회는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9일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 광주FC와의 경기에서 잘못된 핸드볼 파울을 선언한 주심과 제2부심에게 각각 무기한 경기 배정과 퇴출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심판진은 서울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16분 이상호가 측면에서 올린 공이 광주 수비수 등에 맞았으나 손에 맞은 것으로 잘못 판정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서울은 박주영에 페널티킥을 성공해 1-1 동점을 만든 뒤 종료 직전 데얀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묶어 2-1로 이겼다.

FC서울 박주영(왼쪽)이 지난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광주FC와의 홈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18분 페널티킥 동점골을 터뜨린 뒤 공을 안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심판위원회는 이날 심판 판정을 복기하면서 핸드볼 파울이 오심이라고 확인했다. 당시 주심은 핸드볼 파울 여부를 판독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어 시야가 확보된 제2부심이 무선 교신을 통해 핸드볼 파울 의견을 주심에게 전달했다.

K리그는 주심과 부심, 대기심 등 4명이 실시간 무선교신으로 협력 판정을 하고 있다. 또 심판 평가관이 동시에 모니터링해 사후 판정의 옳고 그름을 확인한다.

제2부심은 서울-광주전 경기 후 판정 분석 과정에서 자신의 핸드볼 파울 의견을 부인해 심판으로서 신뢰 의무를 저버렸다는 판단에 따라 최고 징계인 퇴출 조치를 받게 됐다. 판정을 책임지는 주심도 결과적으로 오심을 막지 못한 책임으로 경기 배정에서 무기한 제외됐다.

조영증 심판위원장은 “명백한 오심을 저지른 심판을 중징계해 오심이 반복되지 않는 타산지석으로 삼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연맹은 오심을 원천적으로 막아낼 수 있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곧 도입한다. 다음달부터 모든 경기장에서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시범 도입해 신뢰성을 확인한 뒤 7월말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연맹 관계자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각국 리그에 경기장마다 5경기, 심판 별로 3경기 씩을 테스트하라고 요구했다”며 “오심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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