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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월드컵 갈망하는 후배들 위해 뛰겠다”

19세부터 한국축구대표팀 기둥으로 활약해온 그가 어느새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을 앞둔 28세 베테랑이 됐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이 후배들을 위해 러시아월드컵 본선행 티켓 확보에 사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성용은 21일 중국 후난성 창사 켐핀스키 호텔 기자회견장에 신중하고 담담한 표정으로 등장했다. 그는 23일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 중국전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개인보다는 팀을, 자신보다는 후배들을 위해 투혼을 불사르겠다고 말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중국과의 경기를 앞둔 한국 대표팀의 기성용이 21일 중국 후난성 창사 시내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성용은 “나도 물론 지난 브라질월드컵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에게 월드컵 출전은 절실한 소망”이라며 “한국축구 전체와 후배들을 위해서 중국전에서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은 최종예선 A조에서 3승1무1패, 승점 10으로 2위다. 3위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1만 앞서 있다. 기성용은 “중국전 승패에 따라 우리가 조 1위가 될 수도 있고 3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며 “월드컵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정말 중요한 경기”라고 자평했다. 그는 “앞선 5경기에서 겪은 어려움 때문에 생각이 많아졌다”며 “주장으로서 팀에 어떻게 보탬이 될지 많이 생각해왔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이 내린 결론은 솔선수범형 주장이었다. 그는 “대표팀에 모인 선수들은 자존심도 강하고 소속팀에서 모두 최고들”이라며 “그런 선수들을 하나로 묶기 위해서는 주장인 내가 먼저 그라운드에서 잘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무릎 부상으로 50일 가까이 결장하다가 지난 주말 프리미어리그에 6경기 만에 출전했다.

기성용은 지금까지 A매치 89경기(9골)에 출전 중이다. 89경기 중 중국대표팀을 상대로 치른 경기는 지난해 9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는 “중국이 전방압박을 하는 등 초반부터 무척 강하게 나올 것”이라며 “전반 10~15분 동안 중국에게 밀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최종예선 4차전 이란 원정에서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0-1로 패했다. 기성용은 “당시 많은 관중 앞에서 힘든 경기를 해본 경험 때문에 선수들이 많은 중국 관중 앞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스스로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28·전북 현대)도 중국전 필승을 다짐했다. 그는 “중국전은 나라를 위해서 무조건 이겨야하는 경기”라며 “선수들도 자신의 것을 버리고 중국전과 시리아전(28일·서울) 등 2경기가 전부라는 생각하고 하나가 돼 뛰자고 서로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수지만 A매치 골은 3골(36경기) 밖에 터뜨리지 못했다. 그는 “내가 골을 넣는 것보다 승점 3을 가져오는 게 최우선 목표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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