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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롯데 김원중, 넥센 오설리반에 ‘판정승’

프로야구 롯데의 유망주 김원중(24)이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도 호투하며 이번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비록 팀이 패배해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으나 상대 외국인 투수 션 오설리반(30)보다 더 오래 마운드를 지켰다.

오른손 투수 김원중은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넥센 타자 6명에게 출루를 허용하긴 했지만 삼진아웃을 4개 잡아냈고 투구 수도 63개(이닝당 12.6개)에 불과했다.

투구 내용도 괜찮았다. 공 63개 중 스트라이크(42개)가 볼(21개)의 2배였다. 직구 구속은 최고 시속 145㎞가 찍혔다. 체인지업의 경우 이날 던진 11구 중 1구만 볼 판정을 받았다.

프로야구 롯데 김원중. 롯데자이언츠 제공

김원중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신체 조건(키 191㎝·체중 97㎏)이 좋고 유연성이 뛰어나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번번이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그는 어깨 통증 탓에 입단 첫 해 1군 무대를 밟지 못했고 이듬해 여름 상근 예비역으로 입대했다. 전역 후 2015년 1군에 데뷔해 15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5.75를 기록했다. 선발 후보로 꼽혔던 지난 시즌에는 3경기에서 7.2이닝(평균자책점 9.39)을 던지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올해 김원중은 어느 해보다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15일 SK전에서는 3이닝 1피안타 1실점(무자책)을 기록했다.

김원중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체인지업이 조금 밋밋했지만 직구는 구위와 제구 모두 나쁘지 않았다”며 “몸 상태는 여전히 좋다. 욕심 부리지 않고 차분히 준비해 선발 한자리를 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설리반은 3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무자책)을 기록했다. 자책점이 없었고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9㎞까지 나왔지만 투구 수가 78개(이닝당 26개)에 달해 경기 초반 교체됐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오설리반이 투구 템포가 느렸고 공격적인 피칭을 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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