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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웅 감독이 바로티 막은 ‘두가지 길’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KOVO 제공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2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 승리를 전제로 경기 뒤 전술 하나를 공개하기로 했다. 1차전에서 한국전력 외국인선수 아르파드 바로티(26·헝가리)를 묶은 법이다. 2차전에서도 써야하는 전술로 일단은 비밀로 했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에서 한국전력에 1승5패로 밀렸다. 바로티에게도 약했다. 그러나 지난 19일 천안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바로티를 고작 10득점에 공격 성공률 33.33%로 저지했다. 완승의 동력이었다.

현대캐피탈은 2차전에서도 바로티를 제대로 묶었다. 바로티는 10득점에 공격성공률 29.62%에 머물렀다. 정규리그 공격성공률 47.66%에 한참이 모자랐다.

최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한 뒤 한국전력전을 앞두고 바로티를 연구한 내용을 소개했다. “바로티는 크로스 공격이 약한 편이다. 그에 반해 직선은 세다”고 했다. 이에 블로킹과 수비를 나눠 포진시켰다. 강력한 공격을 뿜어내는 직선 라인으로는 블로커를 집중 배치하고, 수비수들은 크로스 쪽에 뒀다. 이른바 이원화 전략은 대성공을 거뒀다. 바로티를 묶으며 손쉽게 챔피언결정전으로 가는 티켓을 따냈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자멸했다고 평했다. “우리한테 기회가 있었는데, 스스로 무너진 거 같다”고 했다. 전날 면담까지 했던 바로티를 두고는 큰 경기에 중압감을 갖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도 “(2차전에는)나름대로 잘 해보려고 하는 게 보였는데, 바로티 자체가 머리에서 공이 멀어지면 파워가 떨어진다. 그런 부분이 잘 안되면서 좋지 않은 리듬을 가져가게 됐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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