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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현대캐피탈, 기다리고 있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기다리고 있었다.”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과 맞붙게 된 챔피언결정전 준비를 이미 시작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지난 21일 현대캐피탈의 챔프전 진출이 확정되자 “현대캐피탈이 올라올 줄 알았다. 기다리고 있었다”며 “준비가 크게 다를 것은 없지만 몇 가지 부분은 맞춰서 이미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규리그 2위인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에서는 승점 4점차, 2승 차로 대한항공에서 뒤져 우승을 내줬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팀플레이에 녹아든 외국인 선수 대니 갈리치와 국내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운 ‘토털 배구’로 한국전력에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챔프전 티켓을 따냈다.

이날 수원 실내체육관을 찾아 경기를 직접 지켜본 박기원 감독은 “마지막 단계인 챔프전은 어차피 서로를 다 알고 하는 경기다. 당일 컨디션과 정신적으로 얼마나 준비돼있는지 정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캐피탈은 어려운 공을 맡아 공격을 크게 뚫어줄 선수가 없으니 이 점을 다른 방식으로 보완해서 나올 것이다. 우리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하는 것은 처음이다. 삼성화재가 V리그 출범 이후 2014~2015시즌까지 한 번도 챔프전 티켓을 놓치지 않았고, 그 사이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번갈아 삼성화재와 싸웠다.

대한항공은 4번째, 현대캐피탈은 9번째 나서는 챔피언결정전이다. 그러나 양 팀끼리 만난 것은 모두 플레이오프 무대에서였다. 2006~2007시즌부터 2013~2014시즌 사이 총 6차례 플레이오프에서 만났고 그 중 현대캐피탈이 4차례, 대한항공이 2차례 챔프전 티켓을 따냈다. 포스트시즌 전적은 현대캐피탈이 9승6패로 앞서 있다.

박기원 감독은 “챔프전 경험으로만 따지면 현대캐피탈이 우리 팀보다 많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기록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면서 “우리 것만 잘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한 맺힌 팀들이다. 대한항공은 4번째 나서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첫 우승과 함께 통합우승에 도전하고, 현대캐피탈은 2006~2007년 이후 10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목표로 나선다.

이제서야 플레이오프를 이제 마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그동안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느라 대한항공 영상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대한항공은 최고의 세터 한선수, 어려운 공을 처리하는 토종 공격수 김학민, 리시브가 좋은 정지석 등 좋은 선수가 많아 다양하게 활용하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가정해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챔피언결정전은 5전3선승제다. 오는 25일 대한항공의 홈 구장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1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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