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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이 말하는 도루와 ‘이대호 효과’

프로야구 롯데 손아섭(29)은 지난 시즌 도루를 46차례 시도해 42번 성공했다. 도루 개수는 리그 2위, 도루 성공률(91.3%)도 5회 이상 도루를 시도했던 선수 중 2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도루왕 욕심이 날 법도 하지만 손아섭은 개인의 타이틀보다 득점 주자의 역할을 먼저 생각했다.

손아섭은 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도루는 감독님과 주루코치님의 지시에 따라 움직여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지난 시즌보다 도루 시도를 줄일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롯데 손아섭.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그는 “(이)대호 형이 팀에 돌아왔고 강민호, 최준석 등 장타를 치는 타자들이 내 뒤에 많다”며 “대호 형 앞에 주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도루를 무리하게 시도하다가 아웃되면 경기 흐름만 깨진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지난 시즌 1번 타자(449타석)로 가장 많이 출장했고 3번 타순(188타석)과 2번 타순(35타석)에서도 쳤다. 올 시즌에도 1번이나 3번 타자로 주로 출장한다면 이대호 앞에 ‘밥상’을 차리는 역할이 그에게 돌아간다. 후속 타자가 장타를 쳐주면 홈에 쉽게 들어갈 수 있으니 아웃될 위험을 무릅쓰고 도루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같은 맥락에서 손아섭은 이번 시즌 도루 성공률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그는 “개수보다는 성공률을 높이고 싶다”며 “지난 시즌 91%를 웃돌았는데 올해는 95% 이상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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