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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티 잡은 최태웅, 대한항공 향한 비책은 무엇일까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KOVO 제공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학구파’로 통한다. 연구를 많이 하고, 그 내용을 실전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이다.

지난 21일 끝난 한국전력과 플레이오프전에서도 일전을 앞두고 준비한 비책이 제대로 들어맞았다. 상대 외국인 선수 아르파드 바로티(헝가리)를 저지하기 위한 블로킹 전략과 수비 시프트를 썼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에서 한국전력에 1승5패로 밀렸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바로티의 공격성공률을 30%대로 묶으면서 두 경기 모두 세트스코어 3-0 완승을호 마무리했다. 바로티는 1차전 공격성공률 33.33%를 기록한 데 이어 2차전에서도 29.65%에 그쳤다.

최 감독은 한국전력전에서 그랬듯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에서 새로운 전략 마련에 나섰다. 플레이오프를 마치고는 “이제부터 대한항공 경기를 다시 보겠다. 불면의 밤이 이어질 것 같다”고 했다.

최 감독은 “우리 팀이 대한항공에 앞서는 게 하나도 없을 정도”라고도 했다. 정규리그 우승 팀 대한항공과 힘 대 힘으로 맞서서는 승산이 없다는 뜻으로도 들린다.

실제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은 미치 가스파라니와 최고 세터 한선수, 토종 주포 김학민까지 전력을 고루 갖추고 있다. 포지션별 비교에서 현대캐피탈에 대체로 앞선다.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도 4승2패로 대한항공이 앞섰다.

이에 최 감독은 대한항공전 ‘맞춤형 전략’을 또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전에서는 직선 공격에 비해 크로스 공격이 약한 바로티를 묶기 위해 블로커들이 직선 방향을 막게 하고, 수비수는 크로스 방향에 집중 배치했다. 또 오픈 공격 때 세터의 토스 높이와 속도를 정규시즌과 달리 해 상대 블로커의 균형을 흔들었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정규리그 때와 달리 토스를 높이 띄워 때리는 현대의 전략에 타이밍 맞추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대한항공전에서는 어떤 작전이 나올까. 최 감독은 이번에도 정규리그와는 다른 배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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