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에 새로운 왕국이 열렸다. 결혼 후 더 왕성하게 활동하는 여배우들로 이른바 ‘줌마랜드(아줌마랜드)’가 형성됐다. SBS 새 월화극 <귓속말>로 돌아오는 이보영을 비롯해 구혜선, 고소영, 남상미, 이영애 등 ‘미시’들이 안방극장을 전투적으로 활보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3년 만에 컴백하는 이보영이다. 그는 <귓속말>에서 여주인공 신영주 역으로 돌아온다. 그는 지난 2014년 SBS <신의 선물-14일>이후 딸을 낳은 뒤 작품 활동 없이 육아에 집중했다. 이후 오랜만에 연기에 도전하는 거라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특히 SBS <피고인> 주연이자 남편인 지성과 배턴 터치하는 터라, 부부가 나란히 시청률 1위를 일궈낼지 관심이 쏠린다.
예능과 드라마를 넘나드는 구혜선의 활약도 눈에 띈다. 지난해 안재현과 결혼한 그는 케이블채널 tvN <신혼일기>에서 알콩달콩 신혼생활을 공개하며 시청자에 사랑을 받았다. 결혼 이전엔 신비주의 콘셉트로 큰 인기를 얻진 못했지만, ‘미시’ 타이틀을 달면서 호감으로 전환된 케이스다.
이후 MBC 주말극 <당신은 너무합니다>를 선택해 배우로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엄정화와 당당히 연기 경쟁을 펼치며 14%대의 시청률을 이끄는 중이다.
남상미도 구혜선처럼 예능과 드라마에서 ‘열일’하고 있다. 그는 수목극 1위를 고수하고 있는 KBS2 <김과장>에서 윤하경 역을 맡아 남궁민과 ‘사이다’ 같은 전개를 만들고 있다. 또한 케이블채널 tvN <집밥 백선생3>에서는 요리 못하는 새댁으로 나와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다. 결혼과 출산 후 2년 만의 컴백이지만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정력적인 활동이다.
KBS2 월화극 <완벽한 아내>에 출연하고 있는 고소영은 ‘10년 만의 컴백’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그도 이보영처럼 출산 이후 육아에만 전념하다가 돌아온 사례다. 비록 성적은 부진하지만, <완벽한 아내>를 시작으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예고하고 있어 그 행보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밖에 이영애, 이유리, 손태영 등도 ‘줌마랜드’ 회원이다. 각각 SBS 수목극 <사임당, 빛의 일기>, KBS2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 안정된 연기력을 펼치며 ‘미시’ 배우로서 이름값을 높이고 있다.
‘여배우는 결혼하면 스타 생명이 끝난다’는 인식은 이젠 옛말. 40대 남자 배우들이 스크린을 주름잡는 것처럼, 이들에게도 제2의 전성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