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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선발을 향한 시위…최후 반전 가능할까

LA 다저스 류현진.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마지막 반전은 있을까. 류현진(30·LA 다저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

시범경기 들어 3차례 마운드 올라 9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만 했다. 평균자책 1.00. 2년의 부상 공백을 극복하고 오른 실전 피칭으로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울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류현진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옛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다. 22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밀워키전에서는 시범경기 3번째 선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1회와 2회를 퍼펙트로 막은 뒤 3회 들어 선두타자 스쿠터 제넷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여진을 허용치 않고 실점 없이 이닝을 넘어갔다. 4회 역시 삼자범퇴로 넘어갔다.

인상적인 장면도 남겼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NC에서 뛴, 상대 4번 에릭 테임즈와 2차례 맞대결에서 완승했다. 2회 선두타자로 맞아 루킹 삼진으로 낚아낸 뒤 4회에는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다.

방망이 솜씨도 오랜만에 뽐냈다. 4회말 2사 1·3루에서 중전 적시타로 팀에 선취점을 안기면서 밀워키 선발 맷 가자를 강판시켰다. 류현진은 자신이 만든 타점으로 1-0으로 리드를 잡고, 5회초 루이스 아발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현진은 2013년 다저스에서 빅리그 첫 해를 맞은 뒤로 최고의 봄 캠프를 보내고 있다. 입단 첫 해 시범경기에서 6차례 선발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 3.29를 기록했고, 2014년 시범경기에서는 4차례 등판해 1승에 평균자책 2.20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전보다 더 깔끔한 등판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선발 자리를 낙점받지 못하는 것은 2015년 5월 어깨 수술 뒤 이어진 장기 공백 때문이다. ‘건강’ 문제에서 아직 100%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다저스 내 선발자원이 풍부한 것도 이유 중 하나이다.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시작으로 마에다 겐타-리치 힐-브랜든 매카시를 4선발로 분류하고, 5선발 경쟁에서는 좌완 알렉스 우드를 우위에 올려놓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인 MLB닷컴 역시 지난 21일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 전하며 경쟁구도에 있는 4, 5선발로 매카시와 우드를 우선 거론했다. 이에 류현진이 시범경기 성적만으로 5선발 자리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은 양상이다.

그러나 반전의 여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부터 류현진의 연이은 호투에 반응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22일 시범경기 이후 MLB닷컴 다저스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기사에서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면, 우리 팀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LA 타임스도 시범경기 3번째 등판을 두고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노리는 류현진이 가장 강력한 배경을 만들었다”고 평했다.

류현진은 개막 선발진 합류에 실패하더라도 조만간 기회를 얻을 것으로도 보인다. 그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온라인 사이트 ‘팬사이디드 닷컴’은 류현진의 건강한 복귀를 전제로 다저스의 우승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류현진이 다저스에서 첫 2시즌 보여준 피칭을 기억하고 있다. 류현진이 과거처럼 복귀할 수 있다면 다저스는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가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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