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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칼럼] 노령견 치매 초기증상 확인하기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들에게도 ‘인지장애’라는 치매가 존재합니다. 반려동물의 노령화에 따라 나이가 들어갈 경우 이러한 인지장애 증상들이 하나둘씩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반려견의 인지장애를 테스트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만 6세 이상은 노령견으로 구분하며, 사람의 나이로 환산하면 40세 이상으로 정의합니다. 또한 인지장애가 올 수 있는 연령대는 빠르면 만 8~9세 또는 만 13세 이상입니다.

변화의 전반적인 점검 중 먼저 소개하는 테스트는 이동·보행능력에 대한 평가입니다. 예시된 항목 중 뒤쪽에 해당될수록 치매가 더욱더 진행된 것으로 봅니다.

△우선 노령견이 쇠약해지는 증상은 있나 △움직임이 느려졌는가 △보행에 변화가 생기거나 쇠약해져 보이는가 △계단을 잘 못 오르는가 △미끄러운 바닥에서 걷는 게 심하게 불편해졌는가 △반려견이 심하게 느려지고 이동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감소됐는가(특히 침대에서만 생활하는 경우) △반려견이 아예 움직임을 거부하기까지 하는가를 살펴봐야 합니다.

두 번째는 식욕과 관련된 평가입니다. 먹는 것은 나이가 들면서 바뀌곤 합니다. 또 인지장애를 가지고 있을 경우 식생활의 패턴 변화가 자주 관찰됩니다. 예시된 항목 중 많은 변화가 감지될수록 초기 인지장애가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식욕변화가 없는가 △물기 또는 씹는 능력에 변화가 보이는가 △구토 및 토출과 같은 소화력이 떨어져 보이는가 △냄새를 맡아 음식을 찾는 능력에 변화가 관찰되는가 △음식을 주었을 때 먹으려는 의욕이 떨어져 보이는가 △음식을 먹는 횟수가 증가 혹은 감소됐는가 △동거견이 있는 경우 식사 시 경쟁심이 늘거나 줄었는가 △음식을 먹는 시간이 늘거나 감소했는가 △반려견이 선호하는 음식의 질감(습식·반습식·건식등)에 변화가 생겼는가.

세번째는 대소변 습관의 변화입니다. 노령견의 경우 인지장애가 왔을 때 보호자들을 가장 힘들게 합니다. 항목이 많을수록 인지 변화가 더 진행된 경우입니다.

△대소변 횟수에 변화가 없고 실수가 없는가 △횟수는 증가했으나 실수는 없는가 △횟수는 감소했지만 실수는 없는가 △횟수도 증가하고 실수도 생겼는가 △횟수는 감소했지만 실수는 생겼는가 △횟수에 변화 없이 실수만 생겼는가.

방광 조절과 관련된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역시 많이 해당될수록 증상이 심한 경우입니다.

△잘 때만 소변을 흘리는가 △깨어 있을 때만 소변을 흘리는가 △잘 때나 깨어 있을 때 소변을 흘리는가 △잘 때만 소변 조절을 못하는가 △깨어 있을 때만 소변 조절을 못하는가 △잘 때나 깨어 있을 때 모두 소변 조절을 못하는가 △흘리지도 않고 조절도 잘하는데 적절하지 않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곳에 실수를 하는가 △조절능력이나 행동에 변화가 없는가.

위의 질문에 해당되는 항목이 많다면 현재 같이 생활하는 반려견의 인지 장애는 이미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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