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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스프링] 日 타자 벤치마킹한 한화 장민석 “더이상 내려갈 데 없다”

한화 장민석.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일본 타자를 보며 벤치마킹한 한화 장민석(35)이 시범경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장민석은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팀의 7-4 승리를 이끄는데 기여했다.

한화가 선취점을 뽑은 2회 2-0으로 앞선 1사 2·3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이끌어냈다. 4-0으로 앞선 4회 1사 만루에서는 중견수 오른쪽 방면 2루타를 쳐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이날 장민석의 기록은 3타수 2안타 4타점. 지난 16일 넥센전부터 쉼없이 안타 생산을 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타격감에 대해 묻자 장민석은 “타석에서 타이밍을 잡는 법이 지난해보다 많이 달라졌다. 지난해 타격폼보다 오른 어깨가 덜 빠지게하면서 공을 더 오래 볼 수 있게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너무 좋다는 말은 이르다”며 쑥스러워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마무리캠프부터 지금의 타격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이 타격폼의 ‘롤모델’이 따로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외야수 나카무라 아키라다. 장민석은 “3년 전 두산 소속으로 있을 때 일본 미야자키에서 소프트뱅크와 연습경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선수의 타격폼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 잘 치더라”고 했다.

장민석이 봤을 때만 해도 1군과 2군을 오가던 선수였던 나카무라는 이제는 소프트뱅크에서 자리를 잡았다. 2014·2015년 2시즌 연속 타율 3할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는 143경기 출전 140안타 7홈런 50타점 타율 2할8푼7리의 성적을 냈다. 2014년 10월 열린 일본시리즈에서 당시 한신 소속이었던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을 상대로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을 치기도 했다.

장민석은 자신의 경기 영상보다 나카무라의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장민석은 “특히 왼손 투수 볼을 정말 잘 친다. 단타는 물론 장타도 잘 친다. 물론 타격폼은 다른 부분이 많지만 어깨를 닫는 것이라던지 포인트들은 참고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변화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장민석은 절박했다. 그는 “더이상 내려갈 데가 없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3년 전부터 바꾸자고 생각을 해왔던 것이기에 가능했다. 김성근 감독님도 비슷한 말씀을 많이 하셨기에 바꿀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화에서는 현재 주전 외야수 중 한 명인 이용규가 부상으로 빠져 있다. 장민석은 그 빈자리를 잘 채워주고 있다. 그는 “외야 전체적으로 선수가 많이 없는 상황이다. 욕심이 난다. 아직은 정해진 포지션이 없지만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에 뛸 수 있다면 타순도 관계 없다. 그는 “내 역할만 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잘 되고 있다고 말하기엔 조심스럽다”며 “시즌 때까지 좋은 감각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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