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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에 무력 시위 인천 김진야, U-20 대표 재발탁?

“절 다시 데려가세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인천 유나이티드와 연습경기를 치른 22일 파주트레이닝센터. 4개국 친선대회를 사흘 앞둔 신태용호의 준비 상태를 점검하는 경기였다. 특히 바르셀로나 유스시스템에서 활약하던 백승호와 이승우가 어떤 실전 감각을 보여주느냐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정작 눈길을 끈 것은 인천 신인 김진야(20)였다.

김진야는 올해 대건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뛰어든 선수다. 그는 빠른 발을 살린 직선적인 움직임으로 대표팀 수비를 흔들었다. 1쿼터 19분에는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쉼없이 그라운드를 오가며 대표팀 선수들을 묶었다. A매치 휴식기에 연습 경기를 치러 부담감을 호소했던 인천이 대표팀에 4-0으로 대승한 이유다.

신태용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이 22일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연습경기가 끝난 뒤 인천 김진야와 악수를 하고 있다. 파주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김진야의 이날 활약은 특별한 동기 부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기형 인천 감독은 “(김)진야는 지난달 포르투갈 전지훈련까지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가 이번 소집에서 제외된 선수”라며 “아직 5월 국내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까지 기회가 남았기에 오늘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태용 감독도 김진야의 활약으로 즐거운 고민에 빠지게 됐다. 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김진야가 왜 포르투갈에선 저런 활약을 보여주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나도 생각을 다시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25일부터 30일까지 수원과 천안, 제주 등에서 온두라스, 에콰도르, 잠비아 등을 상대로 4개국 친선대회를 치른 뒤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김진야는 “대표팀에서 빠졌을 때 좌절하는 것보다는 오늘 같은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며 “오늘 경기력으로 감독님이 다시 날 뽑아주실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난 아직 더 보여줄게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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