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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주전’ 인삼공사, 뒷심으로 창단 첫 우승

안양 KGC인삼공사가 2위 고양 오리온의 패배로 창단 후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오리온은 2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전주 KCC와 홈경기에서 83-100으로 패했다. 이승현과 문태종이 부상으로 빠진 오리온은 최하위 KCC에 덜미를 잡혔다. 이로써 매직넘버 1을 남겨뒀던 선두 인삼공사는 경기를 치르지 않고도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챔피언에 올랐던 2011~2012 시즌에 기록한 2위가 정규리그 최고성적이었던 인삼공사는 마침내 첫 우승을 달성했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 KBL 제공

인삼공사는 시즌 전 우승후보까지로는 평가받지 못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오리온과 정규리그 1위였던 전주 KCC 등이 우승후보로 꼽혔다. 인삼공사는 이들을 위협할 다크호스 정도로 여겨졌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인삼공사는 예상보다 탄탄했다. 기량이 좋은 주전급 선수들이 모두 제 몫을 다했고, 시즌 후반부로 가면서 이들의 시너지 효과가 더욱 폭발했다.

시즌 초반은 ‘만능맨’ 이정현이 펄펄 날며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외곽과 돌파로 팀 득점을 책임졌다. 외국인선수 데이비드 사이먼은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시즌 초반 다소 불안했던 단신 외국인선수 키퍼 사익스는 두 차례 퇴출 위기를 넘긴 이후에는 펄펄 날아 시즌 후반기를 책임졌다. 사이먼과 함께 든든히 골밑을 지킨 토종 빅맨 오세근도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더 힘을 냈다. 양희종은 공격 공헌도는 떨어졌지만 파이팅 넘치는 수비로 팀의 밸런스를 맞췄다.

김승기 감독은 선수들을 늘 독려하며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는 팀 분위기를 만들었다. 고심 끝에 사익스의 잔류를 선택한 결단도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신의 한수가 됐다.

시즌 초반부터 오리온·서울 삼성과 함께 3강을 형성하며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던 인삼공사는 6라운드에 7연승을 내달리며 경쟁팀을 따돌렸다. 인삼공사는 지난 21일 창원 LG를 꺾고 37승째(15패)를 기록하며 2011~2012 시즌에 세웠던 팀 최다승(36승)을 넘어섰다. 그리고 하루 뒤 2위 오리온의 패배로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인삼공사는 24일 서울 SK와 홈경기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칠 예정이다.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우승 확정 후 전화인터뷰에서 “오세근·이정현·양희종 등 국내 선수들이 모두 지난 시즌보다 좋아졌고, 사이먼과 사익스도 기대 이상 해줬다”면서 “이들 모두 체력이 떨어지지 않고 몸관리를 잘 하면서 꾸준히 뛰어 이뤄낸 결과”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선전을 다짐했다. 그는 “정규리그를 마치면 플레이오프를 겨냥해 플레이를 다시 정리해서 새로운 변화를 줄 계획”이라면서 “우승의 분위기를 이어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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