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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SK 힐만 감독 “20연승하면 수염 염색할까요?”

SK 트레이 힐만 감독.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SK 트레이 힐만 감독의 얼굴에는 코 밑부터 풍성하게 자란 수염이 턱을 뒤덮고 있다. 입단 당시만해도 수염이 없었던 그였지만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수염이 길게 자랐다.

KBO리그에서는 감독이 수염을 기르는 일이 흔치 않다. 때문에 힐만 감독의 풍성한 수염은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힐만 감독은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수염을 자르지 않는 이유에 대해 “깎기 귀찮아서”라고 답했다.

“수염이 없는 편이 낫다”라는 말에 힐만 감독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수염이 있는게 낫다고 한다. 하지만 내 아내와 딸은 수염이 없는 게 훨씬 좋다고 한다”며 웃었다.

힐만 감독의 턱수염은 회색에 가깝다. 희끗희끗한 흰 수염이 섞여있기 때문이다. 힐만 감독은 수염을 매만지며 “흰색으로 염색해볼까”라며 변화를 시도해볼 계획임을 밝혔다.

이에 “SK의 상징인 빨간색으로 염색해보면 어떤가”라는 취재진의 농담이 던져졌다. 때마침 힐만 감독은 구단 로고가 새겨진 붉은 유니폼 상의를 입고 있었다. 그러자 힐만 감독은 “20연승 해보면 생각해보겠다”고 껄껄 웃었다.

힐만 감독의 이같은 공약은 과연 지켜질 수 있을까. SK는 이미 이와 가까운 기록을 세운 적이 있다. 2009년 8월 25일 두산전부터 2010년 3월 30일 LG전까지 22연승을 이어간 경험이 있다. 2009시즌 한 해만 봤을 때 SK는 19연승을 기록했는데 이는 아시아 신기록이다. 과연 힐만 감독의 수염 색깔은 붉게 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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