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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2017]‘신예 우완’ 김명신, 개막엔트리 1군 낙점의 힘

두산 김명신.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은 개막 엔트리 경쟁이 가장 치열한 팀이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전통적 강세를 보이는 야수진뿐 아니라 투수진의 경쟁도 세게 붙었다.

그 틈에 올해 우완 신인 김명신(24)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도드라진다. 김명신은 경북고-경성대를 졸업하고 올해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선수. 스프링캠프 이후 5선발 후보로 경합했으나, 일단 좌완 함덕주에게 우선권을 내줬다. 그럼에도 개막 1군 엔트리에는 잔류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3일 시범경기 잠실 삼성전에 앞서 김명신의 1군 잔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원하는 곳에 던질 줄 안다. 변화구로도 카운트를 잡고 간다”고 했다. 제구가 안정돼 있어 불펜에서도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다. 가급적 1군 엔트리에 넣고 가려는 의지가 읽혔다.

김명신은 최고 구속으로 146㎞까지 찍지만, 정통파 강속구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그보다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서클체인지업을 다양하게 던진다. 178㎝의 보통 키에 체중이 90㎏에 이르러 체격이 좋은 편이다. 투구 동작이 유연한 데다 팔 회전도 부드럽다. 투구시 공을 감추는 ‘딥셉션’ 동작도 좋다는 평가다. 요약하자면, 신인이지만 신인 같지 않은 피칭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명신은 23일 삼성전에서도 7회 등판해 2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무사 1루에서 조승수에 이어 4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명신은 권정웅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2사 2·3루까지 몰렸지만, 박해민을 2루수 직선타구로 처리했다. 8회에도 안타 1개를 맞았지만, 백상원·우동균·이승엽 등 상대 1군 선수들을 범타로 처리했다. 투구수 24개로 2이닝을 막는 경제적인 피칭을 했다.

김명신은 지난 18일 고척 넥센전에서는 3이닝 동안 2안타 1실점했다. 2차례 시범경기에 등판해 5이닝 4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김명신은 ‘우완 유희관’으로도 불린다. 제구가 그만큼 좋기 때문인데 본인도 싫지 않은 표정이다. “선배님이 싫어하시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면서도 “대학 때부터 볼넷은 많은 편이 아니었다. 더 정확히 던져야 하지만,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게 힘들지는 않다”고 했다. 1군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 것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을 못하면서 운동하고 있다. 마운드에서도 공 던지는 것만 신경 쓰고 있다. 지금은 포수 사인대로 던진다. 고개를 흔들어본 적이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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