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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발 ‘성공적’…양현종 “직구 테스트, 모두 좋았다”

KIA 양현종이 23일 시범경기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에이스 양현종(29)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첫 선발 등판이자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양현종은 2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1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18일 SK전에서 헥터 노에시에 이어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던 양현종은 시범경기에 처음 선발로 나선 이날도 호투했다.

4이닝에 투구 수 80개를 예정하고 나선 양현종은 5회에도 등판해 1사 2루까지 던진 뒤 투구 수 81개로 마운드를 내려와 계획대로 등판을 마쳤다. 지난 경기에서 시속 148㎞였던 최고구속도 이날은 147㎞로 거의 유지했다. 직구(42개)와 슬라이더(20개), 체인지업(16개)에 커브(3개)까지 섞어 스프링캠프 이후 대표팀을 거치면서 치러온 실전을 통틀어 가장 많은 투구 수를 소화했다.

실점이 있었지만 투구 내용상 문제는 아니었다. 2회 선두타자 장민석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뒤 최진행의 내야 땅볼을 직접 처리하다 실책으로 2루까지 보내고 이어 포수 이홍구의 실책이 더해져 첫 실점 한 양현종은 3회 선두타자 하주석에게 중전안타 뒤 도루를 내주고 내야 땅볼과 희생플라이로 2점째를 줬다. 5회 1사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이어 등판한 좌완 고효준이 주자를 불러들이며 양현종의 3실점이 됐다.

그러나 이날 양현종의 등판은 전반적으로 호평받았다. 거의 정규시즌 실전 단계로 회복해가고 있음을 확인했다. 힘있는 직구로 삼진을 7개나 잡았다. 경기 초반 살짝 흔들렸지만 이닝을 거듭할수록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이대진 KIA 투수코치는 “경기 초반에는 (공이) 좀 떠있는 느낌이었는데 4회부터 밸런스가 괜찮아졌다”며 “오늘은 밸런스를 찾았다는 점에서 좋게 본다. 시즌에 맞춰 정상적으로 잘 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18일 SK전에 이어 이날도 양현종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KIA 포수 이홍구도 “초반에는 힘이 많이 들어간 듯 했는데 3~4회 되면서부터 밸런스가 잡혀 형의 원래 공이 왔다”며 “지난 첫 등판에서 굉장히 좋았고 오늘도 뒤로 가면서 역시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유일하게 양현종에게서 3안타나 뽑아낸 한화 하주석도 “카운트를 잡을 때도, 투스트라이크 이후 떨어지는 것도 슬라이더가 예리했다. 직구도 힘이 있었다”며 “지난해 상대전적 6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데다 오랜만에 출전해 타이밍에 신경쓰고 들어갔는데 잘 맞아 안타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양현종에 대한 가장 큰 걱정은 예년보다 훈련 페이스가 빠르다는 데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기 위해 훈련 페이스를 2주 이상 앞당겼던 양현종에 대해 투구 밸런스나 어깨 상태에 대한 염려가 뒤따랐다. 최근 3년 동안 KBO리그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556이닝을 던졌기 때문이다. 이날 피칭으로 이에 대한 염려도 덜어냈다.

이날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근래 들어 가장 건강한 피칭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정민철 위원은 “제구 자체는 시기적으로 아직 완전한 상태가 아니었지만 어깨와 몸 상태는 최고인 것 같다. 이닝을 거듭하면서 좋아지는 노련미도 그대로였다”며 “개막을 앞두고 이 시기에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다 보여준 피칭이었다”고 호평했다.

양현종 스스로도 만족했다. 양현종은 “오랜만에 많이 던졌는데 체력이나 투구 밸런스 부분은 문제 없고 전반적으로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무엇보다 빠른 직구가 강점인 양현종은 “이제 힘 있는 직구를 던져야 하기 때문에 오늘은 직구의 힘을 중점적으로 테스트 했다. 그래서 삼진도 많이 잡은 것 같은데 직구 힘과 제구 모두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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