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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니 또 가고…한화의 끝나지 않는 부상 고민

한화 최진행이 23일 KIA와 시범경기에서 1군에 복귀해 타격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가 올해도 ‘부상 로테이션’에 고민하고 있다.

한화 중심타자 최진행(28)이 1년 만에 복귀했다. 그러나 불펜 핵심 권혁(34)은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투명해졌다.

최진행은 2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정상적으로 타격과 수비 훈련을 소화한 뒤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시범경기지만 1년 만의 1군 무대 복귀전이다. 최진행은 지난해 5월7일 kt전에서 수비 중 왼쪽 어깨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고 이후 뛰지 못했다. 재활을 마친 뒤 올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를 준비했지만 종아리 통증이 생겼다. 1군에서 훈련하지 못하고 일본 고치의 2군 캠프에서 훈련했다. 이후에도 서산 2군 전용훈련장에서 훈련과 실전을 소화한 최진행은 이날 1군으로 돌아와 바로 실전을 소화했다.

한화는 현재 주전 외야수 이용규의 부상으로 외야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용규의 중견수 자리에 신예 김원석이 들어가고 최근 타격감 좋은 장민석이 우익수로 나서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외야는 김원석과 장민석만 (주전을) 확정했다”며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최진행이 타격에서만 정상 궤도를 찾는다면 외야 고민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진행은 “이제 몸 상태에는 전혀 문제 없다”며 “남은 시간 동안 빨리 몸을 (1군) 실전 단계로 만들고 타격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LG전에서 투구에 맞아 무릎을 다쳤던 하주석도 이날 9일 만에 실전에 나섰다. 2번 유격수로 출전해 3타수 3안타에 도루도 2개 기록하며 완벽한 컨디션을 확인했다.

마운드에도 송창식(32)이 복귀했다. 지난해 8월 부상 이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5달 동안 재활한 송창식은 이날 1.2닝 동안 28개를 던져 안타 없이 삼진 2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을 기록,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러나 좌완 권혁이 다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권혁은 지난 22일 NC전에 등판해 첫 타자를 상대한 뒤 공 2개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허리에 문제가 생겼고 23일에도 훈련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향후 정밀검진을 받을 계획이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불펜에서 던질 때부터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았다. 등판은 했는데 규정상 한 타자를 상대해야 해서 던지게 됐다”며 “개막 합류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권혁 역시 송창식과 마찬가지로 재활을 끝내고 복귀를 준비해온 투수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을 마친 뒤 19일 kt전에서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마치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사흘 만에 다시 나선 두번째 등판에서 부상을 당했다.

한화가 최근 몇 년 사이 전력을 보강하고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주요 선수들의 부상 때문이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재활을 마친 선수들이 한꺼번에 순조로운 복귀를 예고해 마운드도 한층 풍요로워졌다. 특히 배영수, 안영명, 윤규진, 이태양의 복귀를 통해 구멍이 컸던 선발진을 꽉 채우고 출발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필승계투조의 핵심인 권혁이 갑자기 부상을 당하면서 다시 근심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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