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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테러범 정체 밝혀져…여러 가명 쓰며 활동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런던 테러범이 여러 가명을 써오며 신분을 감춰온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경찰청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테러범의 신원을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마수드는 영국 남부 켄트에서 태어았으며, 최근 웨스트미들랜즈에서 거주했다. 그동안 여러 가명을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KBS1 캡쳐

테러범 마수드는 폭력, 공격무기 소지, 공공질서 위반 등으로 2003년까지 수차례 기소된 전과가 있었다. 이후 테러와 관련된 기소이력은 없었으나, 극단주의와의 관련성이 의심돼 몇년 전 정보기관의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마크 로울리 런던경찰청 치안감은 “우리는 범인이 단독으로 행동했으며, 국제적 테러리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며 테러를 도운 것으로 의심되는 8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마수드는 전날 오후 2시40분께 런던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 위 인도를 500m가량 질주하며 행인들을 치었다. 그는 의사당 담벼락에 차량을 충돌한 뒤 출입구에 있던 경찰에게 칼을 휘둘렀고 결국 무장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이번 차량·흉기 테러로 마수드와 경찰 1명, 민간인 2명 등 총 4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에는 50~60대 한국인 관광객 5명이 포함돼 있다. 뇌출혈로 수술을 받은 박모씨(67·여)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4명은 전날 퇴원해 이날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또 현재 부상자 가운데 경찰관 2명 등이 위독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테러 이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이 범행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IS는 선전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어제 영국 의사당 앞 공격 주체는 IS 병사”라며 “이번 작전은 (IS 격퇴) 국제동맹군 국가의 시민을 공격하라는 부름에 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다리의 통제를 해체했으며, 추모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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