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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날자 기세 오른 SG골프

박지은 9단(오른쪽)이 김혜민 8단과의 대국을 마친 뒤 승부 과정을 되짚어보고 있다.

‘여전사가 돌아왔다.’

팀의 에이스 박지은 9단이 살아나면서 충남 SG골프가 여자바둑리그에서 서서히 ‘강팀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박9단의 부진과 함께 초반 한때 하위권으로 추락했던 SG골프가 최근 박9단의 상승세에 힘입어 선두권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올시즌 여자바둑리그가 개막할 때만 해도 다른 팀 감독들은 물론이고 많은 바둑 전문가들이 SG골프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았다. 그러나 막상 열전의 뚜껑이 열리자 이들의 예측은 빗나가는 듯했다. 팀의 기둥 박9단이 부진한 탓이다. 박9단은 초반 4경기에서 1승3패로 부진하며 주장으로서 제 몫을 못 했다.하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전승을 거두며 ‘여전사의 귀환’을 알렸다. 그가 돌아오자 팀도 최근 4연승을 내달려 5승3패를 기록하며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지난 24일 열린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8라운드 2경기는 박9단의 존재감을 여실히 보여준 한 판이었다.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의 도약을 다투는 부안 곰소소금과의 일전. 그러나 SG골프는 올해 여자바둑리그 용병 중 유일하게 제 몫을 해내는 루이나이웨이 9단(5승1패)을 내보낼 수 없었다. 당연히 불안할 수밖에 없는 경기. 그러나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박지은 9단이 버틴 SG골프는 강했다.

개막전에서 자신에게 패배의 쓴맛을 보게 한 상대팀의 주장 김혜민 8단을 이날 다시 마주한 박9단은 작심한 듯 초반부터 김8단을 몰아붙여 ‘복수’에 성공했다. 박9단의 승리는 곧 팀의 승리였다. 둘의 대결에 앞서 SG골프의 김신영 초단이 부안 곰소소금의 일본 용병 뉴에이코 초단을 꺾어 기선제압에 성공한 터였다. 팀 승리가 확정된 뒤에도 SG골프는 송혜령 초단이 상대팀의 이유진 초단에게 승리하며 3-0 완봉으로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다.

한때 여류 세계랭킹 1·2위를 다투던 박지은 9단과 루이나이웨이 9단을 쌍두마차로 앞세운 SG골프. 그들의 ‘강팀 본색’이 올해 여자바둑리그를 후끈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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