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김태형 감독의 자신감 “올해도 잘 할 것 같다”

김태형 두산 감독. 잠실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김태형 두산 감독이 개막을 앞두고 2연패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태형 감독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 최종전에 앞서 “지난 시즌과 같은 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올해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범경기를 마치며 팀 상황을 결산하던 중 지난 시즌처럼 잘 할 수 있다는 말로 사실상 올해도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산은 지난 시즌 마운드와 타선 모두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우승했다.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재호, 오재원, 이현승과 모두 계약했고, 외국인 선수 3명과도 모두 재계약 해 전력 손실이 없었다. 추가로 보강된 전력도 딱히 없었지만 김태형 감독은 ‘보이지 않는 전력 보강’을 자신감의 근거로 삼고 있다.

지난 시즌을 통틀어 사실상 유일한 고민은 시즌 막바지에 안았던 불펜 고민이었다. 마무리 이현승이 갑자기 불안정한 투구를 했고, 필승 계투조의 정재훈이 부상을 당했다. 올시즌 마무리를 이용찬으로 교체하기로 한 두산은 지난해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이후 재활을 마친 이용찬이 완벽하게 구위를 찾을 때까지 이현승과 ‘더블스토퍼’ 체제로 뒷문을 꾸리기로 했다. 수술받고 재활중인 우완 정재훈의 자리는 SK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김승회가 맡는다. 상무에 입대한 우완 윤명준의 자리도 대졸신인으로 시범경기에서 호투한 김명신이 채우게 됐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홍상삼과 이용찬의 합류도 올시즌 마운드 시작의 큰 변화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시즌 개막 전에는 투수를 엔트리에 어떻게든 넣어서 채우는 게 고민이었다면 올해는 다 넣지 못하는 것이 고민이다. 그만큼 투수 자원이 지난해에 비해 풍성해졌다”며 “투수와 야수 모두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어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보강돼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두산은 시범경기 기간 포수 양의지와 내야수 김재호 등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단계적으로 실전 감각을 회복시키는 데 주력했다.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를 포함해 모든 선수들의 몸 상태에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상 라인업으로 경기하지 않았음에도 시범경기 성적 역시 상위권에서 마칠 정도로 두터운 백업선수층을 가진 두산은 올시즌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으며 개막을 맞는다. 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두산 스스로의 자신감은 지난해보다 훨씬 강해졌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