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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우승·KCC 몰락으로 막내린 2016~2017 프로농구 정규리그

KGC 잠재력 폭발, KCC 몰락.

2016~2017 프로농구가 26일 5개월 동안 정규리그 일정을 모두 마쳤다. 지난 시즌 4위에 머문 안양 KGC인삼공사가 창단 처음 정규리그에서 우승했고 최하위팀 인천 전자랜드는 6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반면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KCC는 꼴찌(10위)로 떨어졌다.

팀 창단 후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남자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 선수들이 지난 24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승 세리머니에서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프로농구 미디어데이 때 10개 구단 감독들은 대부분 디펜딩 챔피언 고양 오리온과 전주 KCC가 올해도 챔피언 결정전까지 오를 가장 강력한 후보라고 내다봤다. 국내 신인 드래프트에서 울산 모비스가 최대어 이종현(203㎝)을 챙겨간 뒤에는 모비스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5년 전 우승 멤버들이 다시 뭉친 KGC를 경계한 지도자는 김진(LG), 추승균(KCC) 감독 정도였다.

그러나 KGC는 이정현 오세근 토종 듀오와 재간둥이 가드 키퍼 사익스, 기복없는 센터 데이비드 사이먼 등을 주축으로 끈기와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마지막 6라운드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챙기는 뒤집기 드라마를 펼쳤다.

반면 KCC는 지난 시즌 최우수 외국인선수 안드레 에밋을 비롯해 전태풍, 하승진 등 주전 선수들이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줄줄이 부상당하면서 맥없이 무너졌다. KCC가 떨어진 자리를 전자랜드가 올라서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 자리를 꿰찼다. 지난 시즌 6강 진출에 실패했다가 올라선 팀은 전자랜드밖에 없다.

지난해 5위 서울 삼성이 김태술을 영입하고 라틀리프, 문태영, 마이클 크레익 등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다툴만큼 성장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시즌 초반 김태술-크레익 효과를 누리며 예상밖으로 선두권을 질주했고, 5라운드 끝날 때까지도 정규리그 우승이 가장 유력했으나 6라운드에 연패를 당하며 3위로 떨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6강 플레이오프 대진은 1위 KGC 인삼공사-4위 울산 모비스·5위 원주 동부전 승자, 2위 고양 오리온-3위 삼성·6위 전자랜드전 승자간 대결로 압축됐다. 27일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시즌 최우수선수와 신인상 등 개인상 수상자가 결정되고, 30일 울산에서 6강 플레이오프 첫 휘슬이 울린다.

MVP 싸움은 KGC를 우승으로 이끈 센터 오세근과 가드 이정현의 집안싸움으로 압축됐다. 신인상은 프로농구 판도를 흔들 것으로 기대를 모은 이종현이 부상으로 규정경기수(27)를 채우지 못하면서 신인 드래프트 2, 3순위 최준용(SK)과 강상재(전자랜드)의 경쟁으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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