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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에서 드러난 한화 비야누에바-오간도 위력 ‘기대감 업!’

한화 알렉시 오간도. 한화 이글스 제공

총 330만달러를 투자한 한화 외국인 원투펀치가 시범경기를 통해 기대감을 더 끌어올렸다.

180만달러 몸값의 우완 알렉시 오간도는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최종전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안타·볼넷없이 1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18일 대전 kt전에서 4이닝을 안타없이 1볼넷 7삼진 무실점의 위력투를 선보인 오간도는 이날도 무안타 행진을 이어가면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험 피칭을 마무리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2㎞가 나왔다. 총 투구수도 28개에 불과했고, 그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20개나 될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전날에는 150만달러를 받고 한화 유니폼을 입은 우완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역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비야누에바는 25일 SK전에서 4이닝 동안 48개의 공을 던지는 경제적인 스트라이크존 공략(2안타 무실점)을 했다. 비야누에바는 두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19일 kt전에서 부진(4이닝 5안타 1볼넷 3실점)했지만 다른 2경기에서는 호투를 펼쳤다. 비야누에바는 세차례 시범경기에서 11이닝 동안 9안타 4삼진 4실점, 평균자책 3.27을 기록했다.

둘은 KBO리그 역사상 손에 꼽힐 만한 화려한 경력을 갖춘 외국인 투수다. 최근까지 메이저리그 기량을 뽐내 실력을 검증받은 데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도 호투를 이어가면서 적응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분위기다.

두 선수를 집중 체크한 타 구단 전력분석원은 “좋은 투수”라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한 전력분석원은 “두 투수 모두 커리어가 좋은 만큼 우수한 기량을 갖추고 있다”며 “오간도는 직구의 볼 끝이 상당히 좋다. 오간도가 구위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스타일이라면 비야누에바는 반대로 맞춰 잡는 스타일의 투수다. 변형되는 볼이 많아 땅볼도 많이 나오고 타자들이 상대하기 까다로운 유형이다”이라고 분석했다.

김성근 감독은 호평을 아끼면서도 “비야누에바는 쌀쌀한 날씨에도 비교적 자기의 공을 잘 던졌다. 오간도도 나름대로 잘 던졌다”고 높은 점수를 줬다.

한화 외국인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지난 14일 시범경기 대전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투구를 마친 뒤 불펜에서 58개의 공을 더 던진 오간도는 “현재 한국 타자들 성향을 파악하고 있다. 직구 구속은 앞으로 자연스레 올라갈 것이다. 올 시즌이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두 준수한 외국인 원투펀치에도 선발진에 고민을 안고 있다. 오간도, 비야누에바로 이어지는 원투펀치에 배영수만 확정된 상태다. 김 감독은 “선발 두자리와 중간은 결합해야 하는 자리다. 장민재와 이태양이 얼만큼 올라와 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초 이날 장민재, 이태양을 마운드에 올릴 예정이었지만 이태양만 마운드에 올랐다. 이태양이 2이닝 동안 4안타 2삼진 4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며 김 감독에게 숙제를 안겨줬다.

다만 지난 겨울 오른쪽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우완 송창식이 마지막 2이닝을 1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점차 제모습을 찾아가면서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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