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홈런 1위’ 이형종, LG 맞춤형 장타자로 가능성 UP

LG 이형종이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3회말 무사 1·3루 좌월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잠실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이형종(28·LG)이 시범경기를 통해 LG의 ‘맞춤형 장타자’로 가능성을 보였다.

이형종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에서 1-0으로 앞선 3회말 무사 1·3루 좌월 3점 홈런을 쐈다.

두산 좌완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볼 2개를 골라낸 뒤 3구째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몰리자 그대로 당겨 왼쪽 펜스를 넘겼다. 4-0으로 점수차를 벌려 이날 LG의 5-4 승리를 만든 결정적 홈런이었다.

이형종은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선수다. 2008년 1차 지명될 때만 해도 특급 우완 유망주였지만 몇 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은 뒤 2014년 겨울 타자로 전향하고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2군에서 준비해왔다. 지난해 타자로서 1군에 데뷔해 61경기에서 타율 2할8푼2리 1홈런 14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형종은 올해 ‘맞춤형 주전’으로 도약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형종은 올시즌 LG의 ‘좌완 맞춤형 타자’로 지목받고 있다. 양상문 LG 감독은 올시즌 외야 중견수 자리를 놓고 플래툰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왼손타자인 김용의와 함께 오른손타자인 이형종을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투입할 계획이다. 이형종은 왼손 투수가 상대 선발로 등판하는 경기에 선발 출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으면서 타율 3할4푼6리(26타수 9안타) 3홈런 10타점을 기록한 이형종은 9개 안타 가운데 3개가 홈런, 3개는 2루타일 정도로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장타력을 끌어올렸다. 1군에서 주전 자리를 확보하는 데 큰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형종은 “1군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장타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를 위해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도 했지만 마음가짐을 바꿨다”고 말했다. 생각을 바꾸고 훈련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양상문 감독은 이형종의 이번 겨울에 대해 “타격 훈련 때부터 모든 배팅을 100% 스윙으로 했다”고 언급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내내 훈련부터 실전처럼 모든 힘을 쏟는 연습을 했다는 뜻이다. 이형종은 “연습할 때부터 100% 힘으로 쳐봐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난해에는 처음이니 일단 맞히는 데만 신경썼다면 올해는 똑같이 컨택에 우선 신경쓰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는 중심에 맞혀 강하게 치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홈런으로 3개째 홈런을 친 이형종은 모창민(NC), 김원석(한화)과 함께 홈런 공동 1위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스스로 생각해도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이형종은 “홈런이 너무 일찍 많이 나온 것 같다”고 웃으며 “두자릿수 홈런을 쳐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지만 일단 다치지 않고 꾸준히 1군에서 뛰고 싶다. 개막해서도 좋은 활약하겠다”고 말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