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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림, 2년 5개월만에 LPGA 3승째 수확

이미림(27)이 2년5개월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했다.

이미림은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아비아라 골프장(파72·6593야드)에서 열린 KIA 클래식(총상금 18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7개를 낚는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 유소연(27), 오스틴 언스트(미국)를 6타 차로 여유있게 제쳤다. 우승 상금은 27만달러(약 3억원).

이미림이 27일 미국 캘리포니아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KIA 클래식 최종라운드 첫홀에서 버디를 낚은 뒤 캐디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게티이미지 이매진스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쳐 허미정(28·대방건설)에 1타 차 선두를 달린 이미림은 이날 첫 홀(파4)부터 버디를 낚으며 앞서갔다. 이미림은 전반 1, 3, 5, 7, 9번홀 ‘징검다리 버디’를 기록하며 5타를 줄여 경쟁자 없이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허미정, 전인지 등이 추격할 엄두도 내지 못했고, 유소연이 맹렬히 따라와 4타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간격은 좁혀지지 않았다.

이미림은 15, 16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고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18번홀(파4)에서 긴 버디 퍼트를 홀 바로 앞에 세운 이미림은 허미정의 마무리 퍼트를 남겨둔 채 그대로 탭인 파를 넣고 우승을 확인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3승을 거두고 2013년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2014년 LPGA로 무대를 옮긴 이미림은 첫해 마이어 클래식,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2승을 거둔 뒤 우승을 더하지 못했다.

2015년 이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으나 마지막날 크리스티 커(미국)에게 역전패 하면서 2위에 머물렀고, 2016년 마라톤 클래식에서는 공동선두로 연장전에 나갔다가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무릎을 꿇었다. 바로 이어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도 공동 2위에 머무는 등 우승 문턱에서 물러섰던 아쉬움을 마침내 풀었다.

슈퍼루키 박성현(24·하나금융그룹)과 허미정이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전인지(23)는 18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벙커를 전전하다 더블보기를 범하고 10언더파 278타로 단독 10위로 마쳤다.

지난해 한국여자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이 대회에 초청된 안시현(32)은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10개와 보기 1개로 9언더파 63타를 치며 코스레코드를 세우는 저력을 보였다. 6년 만에 LPGA 무대에 다시 선 안시현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31위를 기록했다.

한국여자선수들은 올해 열린 LPGA 6개 대회에서 4승을 거두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장하나,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양희영,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박인비가 3주 연속 우승했고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을 건너 뛴 뒤 이미림이 우승을 더했다.

다음주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도 한국 여자골퍼들의 우승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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