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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천, 3년만에 입 열었다 “정윤회는 어둠 같은 사람…문고리 3인방 설계 장본인”

박관천 전 행정관이 문고리 3인방의 비리에 대해 언급했다.

26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이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근 3년 만에 침묵을 깬 박관천 전 경정의 증언을 단독 공개했다.

이날 박관천 전 경정은 친박신화와 그 몰락에 대해 다뤘다. 박관천 전 경장은 비선과 문고리 권력의 국정 개입을 예언한 ‘십상시 문건’으로 파장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박관천 전 경정은 “저 역시 지금 이렇게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이러한 국정 운영에 좋지 않은 사태가 일어난 데 대해 한때나마 대통령을 모시고 근무한 사람으로서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느꼈다”며 “왜 이런 사태까지 왔는지를 한 번 되짚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고 입을 열었다.

박관천 전 행정관이 약 3년만에 침묵을 깼다. 그는 당시 청와대의 ‘문고리 3인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JTBC ‘이규현의 스포트라이트’ 방송 영상 갈무리

박관천 전 경정은 처음에는 비선의 위력을 잘 몰랐다고 털어놨다. 십상시도 비선 주변에서 떠돌던 말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고 했다. 박 전 경정은 “측근이지만 결국 한 나라의 패국을 가져온 나쁜 사례 아니냐”며 “외부에서는 그렇게 보이는 거다. 그런데 내가 겁도 없이 그대로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천 전 경정은 이어 “정윤회 씨도 문제가 있지만 나는 앞으로 더 큰 문제가 최순실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의 모임에서 ‘최순실 씨가 최고고 정윤회, 그 다음이 박근혜 대통령이다’라고 했다”며 “측근 관련 업무를 맡으며 또 ‘최순실 씨가 가장 힘이 강하고 대통령이 최순실로부터 많은 의견을 받고 반영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체를 드러낸 사람은 다름아닌 문고리 3인방 중 1명이라고. ‘문고리 3인방’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다.

박관천 전 경정은 정윤회를 가리켜 ‘어둠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문고리 3인방’ 역시 정윤회가 설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윤회는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에게 “(문고리 3인방은) 내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은 아니다. 항간에 제가 뽑았다고 하는데, 아는 사람 데려온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박관천 씨가 검찰에서 뭐라고 진술했는지는 모르지만 (문고리 3인방은) 박관천이 조작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전해 들은 박 경정은 “손바닥으로 하늘 가릴 수 없다”고 담담히 말했다.

박관천 전 경정은 또 김기춘 전 실장을 ‘할배’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할매’라고 표현했다. 박 경정은 십상시 문건 파문으로 청와대를 떠날 때를 회상하며 “할배(김기춘)가 니 나가란다, 할매(박근혜) 지시란다‘고 했다. 참 황당했다”고 말했다.

박관천 전 경정은 십상시 문건이 보고된 후 불공정 인사를 받았다. 김기춘 비서실장으로부터 “청와대를 나가라”는 지시를 받은 그는 서울 경찰청 정보부서로 발령을 받았다. 하지만 이틀 후에 발령이 취소됐고, 사정 공직복무관리관실 파견 요청도 취소됐다.

박관천 전 경정은 “누군가 ‘당신이 쓰지 말아야할 보고서를 쓴 게 문제가 됐다’고 그러더라”며 “김기춘 전 실장께서 당시 국무조정실장을 불러서 지시를 했다고. ‘박관천이는 이 정부에서는 정보를 다루는 부서는 절대로 가서는 안 된다, 그리고 좋은 자리도 배정해서는 안 된다’고 얘기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박관천 전 경정은 결국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공용 서류 은닉, 무고, 공무상 기밀 누설, 뇌물죄 등 5개의 혐의로 기소됐다.

박관천 전 경정은 현재 모든 혐의에 대해 면소 또는 무죄판결을 받았다. 박관천은 “지금 생각해보면 최순실, 정윤회, 문고리 3인방 그 사람들에 대해 정보를 계속 알아보는 제가 그 사람들한테는 눈엣가시였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박관천 전 경정은 검찰 조사에서 “우리나라 권력서열 1위는 최순실, 2위는 정윤회, 박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고 말해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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