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상문 감독이 “이대호의 장단점은 훤히 꿰뚫고 있다”고 선전포고하자 이대호(35·롯데)가 “그때 이대호가 아닙니다”라며 맞받아쳤다.
사제지간인 양 감독과 이대호가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유쾌한 설전을 벌였다.
양 감독은 27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서 한 팬이 ‘이대호 선수가 양상문 감독님을 괴롭히러 한국에 왔다고 하는데 감독님은 어떻게 이대호 선수를 상대할 건가요’라고 질문하자 이대호에게 먼저 포문을 열었다.
양 감독은 2004~2005년 롯데 사령탑을 지낼 당시 거포 유망주였던 이대호에게 많은 기회를 주면서 리그 최고 타자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줬다. 이후 롯데 투수코치와 롯데 2군 감독을 지내는 동안에도 이대호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대호는 지난 겨울 일본과 미국 도전을 접고 한국 유턴을 결정했다. 이대호는 롯데와 4년 150억원에 계약한 뒤 양 감독에게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돈득한 사이라서 가능한 신경전이었다.
양 감독은 “이대호가 나를 괴롭힌다고 했는데 롯데를 만나기 앞서 투수들에게 이대호의 단점을 얘기해주겠다”고 이대호를 자극했다. 이대호를 향해 고개를 돌려 “잠실 LG전에 좋지 않았나”고 물은 양 감독은 “이제 외국물을 먹었으니 다른 팀이랑 할 때 열심히 쳐라”라고 농담을 건넸다.
그러자 이대호는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약점이 언제적 얘기인지 잘 모르겠다. 감독님 모신 지 10년 넘었다. 투수들이 (약점으로) 던질 수 있을지도 문제”라면서 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