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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자들 “이승엽 선배와 라팍에서 포스트시즌”

삼성 김상수가 27일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우승 공약으로 은최하는 이승엽과 번지점프를 예고하고 있다. 2017.03.27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라이온킹’ 이승엽(41·삼성)은 2017시즌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그와의 마지막 시즌을 준비하는 후배들도 남다른 소회를 드러냈다.

2017 타이어뱅크 KBO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가 열린 27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삼성 대표로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상수(27), 구자욱(24)은 “이승엽 선배와 마지막 시즌에 ‘가을야구’로 보답하고 싶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경북고 14년 후배인 김상수는 “이승엽 선배 보면서 꿈을 키웠다. 학교 선배이면서 대단한 선수였기 때문에 선배가 은퇴하신다니 기분이 묘하다. 선배가 일본에서 오신 뒤로도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다”면서 “모든 선수들 생각이 그렇겠지만 더 야구해도 손색없을 실력인데 은퇴하신다고 하니까 더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제2의 이승엽’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구자욱도 “은퇴식에서 울 것 같다”고 했다. 구자욱은 평소에도 이승엽을 롤모델로 이야기해왔다. 구자욱은 “학생 때부터 보면서 꿈꿔왔떤 선수인데 솔직히 같은 팀에서 뛰는 것이 신기하고 영광스러웠다. 그런 선배가 떠난다고 하니 굉장히 슬플 것 같다”고 털어놨다. 구자욱은 캠프 기간 동안에는 이승엽을 전담마크하듯 따라다니면서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배우려는 열의를 보였다.

김상수는 “나는 이승엽 선배와 같은 조가 아니라서 아쉽다”며 “이제 이승엽 선배에게 배울 시간이 얼마 없지 않나. 먼저 운동하면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후배들에게 좋은 영감을 준다”고 했다.

이승엽은 지난 겨울 언론 인터뷰에서 “마지막 시즌 라이온스파크에서 포스트시즌을 하고 싶다”는 욕심을 밝히고 있다. 삼성은 지난 시즌에 개장한 라이온즈파크에서 구단 역사상 최악인 9위로 시즌을 마쳤다. 현재 삼성은 5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금자탑(2011~2015년)을 세운 팀 전력과는 멀어져 올 시즌에도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늘 ‘유종의 미’를 강조해왔던 이승엽은 마지막까지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유지하기 위해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가을야구’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없이는 불가능한 도전이다. 후배들에게 투지를 당부하는 말이기도 하다.

주장을 맡은 김상수는 “라팍에서 이승엽 선배와 포스트시즌을 함께 뛴다면 영광일 것 같다. 이를 악물고 열심히 뛰어보겠다. 이승엽 선배에게 ‘가을야구’로 보답하고 싶다”는 말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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