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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호남경선 ‘본선 같은 예선’…열기 후끈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의 명운이 걸린 심장부 호남에서의 27일 순회경선은 ‘본선 같은 예선’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주자들 사이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세 대결이 벌어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특히 이날 결과가 이후 전체 경선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무대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는 주자들의 연설에서는 어느 때보다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27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더불어민주당 19대 대통령 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최정,문재인,이재명,안희정 후보가 연설을 마친뒤 인사하고 있다. 광주|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광주여대 시립 유니버시아드 체육관 8천여석을 가득 메운 각 주자 지지자들은 색깔을 맞춘 단체복을 입고서 주자들의 이름을 목청껏 연호하며 치열한 장외 응원전을 벌였다.

지도부 역시 최근 국민의당 호남 순회경선 흥행을 의식한 듯 현장에 총출동해 세를 과시했다. 경선 도중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행사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먼저 단상에 오른 문재인 전 대표는 “우리가 기댈 것은 적폐세력과 손잡는 다수의석이 아니고, 국민보다 앞서 달려가는 과격함도 아니다”라며 안 지사와 이 시장을 동시에 겨냥했다.

그는 “기댈 것은 오로지 국민 지지”라며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고 힘줘 말하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다음으로 연설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문 전 대표가 후보가 돼도, 안 지사가 후보가 돼도 정권교체가 된다. 그러나 이재명이 되면 더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을 거론하며 “누구도 박근혜 탄핵을 말하지 않을 때, 저는 앞장서 탄핵을 외치고 구속을 외쳤다”며 차별화를 꾀했다.

다만 마지막으로 단상에 오른 안희정 충남지사는 다른 주자를 견제하기보다는 자신에 대한 ‘우클릭’ 평가 등에 대해 설명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우클릭을 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뉴클릭”이라며 “이 길은 김대중 노무현 그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기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서천 앞바다 꼴뚜기가 제철이고, 전라도 바닷가 봄 도다리가 제철이다. 17년 제철음식인 저 안희정이 도전한다”며 “노무현의 기적을 2017년 오늘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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