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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부터 클럽파티까지…10개구단 주장이 내놓은 우승공약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27일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행사가 끝난 뒤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03.27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2017시즌을 앞두고 10개 구단을 대표하는 각 팀의 주장들이 ‘지키고 싶은’ 우승 공약을 내걸었다.

27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서 행사 막바지에 ‘우승 공약’을 걸어달라는 질문이 나왔다.

NC 주장 박석민을 대신해 참가한 손시헌이 가장 먼저 공약을 내걸었다. 손시헌은 “지키지 않는 약속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며 “팬들에게 2018시즌 개막전 티켓을 쏘겠다”고 밝혀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뒤이어 다른 팀들의 공약이 이어졌다. 우승의 기쁨을 몸을 내던지며 표현하겠다는 이들이 꽤 있었다.

넥센 주장 서건창은 “다른 걸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난해 말했던 것처럼 신선한 게 없다”고 했다. 지난해 미디어데이에도 참석한 서건창은 우승 공약으로 “우리가 최초 돔야구장을 쓰니, 우승을 하면 안전을 전제로 고척돔에서 번지점프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건창은 “책임지고 고척돔에서 번지점프를 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었다.

삼성 주장 김상수는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하는 이승엽과 함께 번지점프를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김상수는 “높은 곳에 계셨으니까”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우승공약을 내는 시간이 있는 줄 몰랐다던 SK 박정권은 고심 끝에 “우승하면 겨울에 바다에 단체로 입수해 사진을 찍도록 하겠다”고 했다. 단, 한 가지 전제조건을 달았다. 박정권은 “가까운 동남아에서 찍겠다”고 말해 팬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팬들과 함께하는 우승 세리머니를 약속한 팀 주장들도 있었다.

한화 이용규는 “응원송이 새로 나왔다. 우승을 한다면 마이크를 들고 마운드에 올라가서 팬들과 함께 응원송을 부르겠다”고 했다. 친정팀 롯데로 돌아온 이대호도 “우승하면 그날은 부산 전체가 눈물바다가 될 것 같기 때문에 공약이 필요없다”며 “야구장에 오신분들과 얼싸안고 울고 밤새도록 이야기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kt 박경수는 우승보다는 5강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러면서 “5강 안에 들면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팬분들 100명 정도 모시고 저녁 만찬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질문을 받고 가장 오랜 시간 동안 고민에 빠진 두산 김재호는 “우승하게 되는 당일 팬들과 선수들이 클럽식으로 한 시간 동안 놀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시간을 1시간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겨울이기 때문에 감기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LG 류제국은 “지난해 만한 공약이 없을 것 같다”며 “‘그분’이 적토마를 달리시게 하는 걸 꾸준히 공약으로 가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분’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이병규다. 지난해 류제국은 “LG가 우승하면 외야 펜스가 열리면서 이병규 선배가 말을 타고 그라운드로 달리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KIA 양현종은 “올해 우승하면 11번째 우승인데 축승회에서 선수 11명이서 최신 노래에 맞춰 걸그룹 댄스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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