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 카스테라’ 논란의 시발점이 된 채널 A의 <먹거리 X파일>이 후속편을 방송했다. 하지만 논란은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은 26일 방송된 <먹거리X파일>을 통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화제가 된 사안들을 다루었다. 관계자들의 해명부터 제과제빵 명장들의 의견, 또 다른 ‘대왕 카스테라’ 점주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문정훈 서울대학교 교수는 “식용유가 많이 들어간 것은 나쁘고 버터를 많이 쓰는 건 어떤가” “버터를 50%, 70% 썼다면 좋은 거라고 말했을까, 나쁜 거라고 말했을까”라고 답했다.
식품공학자 최낙언 씨는 “첨가물을 안 넣었다고 하면서 넣은 것은 분명히 거짓이니까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다른 카스테라에 비해 당은 확실히 줄어 좋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지방도 많은 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ㄱ업체는 “한판에 700ml이고 한 개당 들어가는 식용유의 양은 70ml”라며 “대표 성분은 (백화점 기준에 따라) 상위 세 가지만 표시하게 되어있다. 식용유가 세 번째에 든다면 당연히 표시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ㄴ업체 대표는 “상대적으로 많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많은 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모든 레시피, 모든 재료를 다 명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과장된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지만, 모두 나열해서 명시한다는 것도 이상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먹거리 X파일>에서는 대만식 ‘대왕 카스테라’에서 높은 수준의 지방이 검출됐고, 제조 과정에서 식용유가 많이 들어간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방송에서는 “대왕 카스테라를 만드는 과정에서 우유와 계란보다 식용유가 더 많이 들어간다. 어떤 가게에서는 700㎖짜리 식용유를 들이붓기도 한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한편, 앞서 <먹거리 X파일> 보도로 폐업을 선택한 대왕카스테라 업주는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해당 업주는 “매일 250개 정도씩 판매하던 매장을 폐업했다”며 “(보도 이후) 하루에 12만 원, 11만 원 정도로 매출이 급감했다”고 전했다.
이어 “보도대로 700㎖를 사용하는 회사도 있긴 하지만 한 군데일 뿐이다. 우리나라 대왕 카스테라 프랜차이즈 업체는 20군데가 넘는다”며 지나친 일반화를 지적했다.
업주는 또 “1개 만드는 데 700㎖를 쓰는 게 아닌, 20개 만드는 데 700㎖를 사용한다”며 “식용유 700㎖면 빵값보다 비싸다”고 말했다. 이어 “20개에 700㎖를 넣는다고 가정하면, 1개에 35㎖ 분량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35㎖는 큰 숟갈로 두어 숟갈에 불과하다.
업주는 “카스테라 매장을 하기 전 막창집을 했는데, (<먹거리 X파일>에서) 곱창에 대해 다뤘다. 사람이 못 먹는 식으로 방송에 나갔는데 누가 와서 먹겠나”라고 호소했다.
업주는 해당 카스테라 매장을 운영하며 “약 8000만 원 정도 투자를 했는데 보증금이 3000만원이므로 5000만원 정도 피해를 보았다”며 “직원 해고도 안 하고 있다. 곧 직원 급여도 나간다”고 말했다.
또 업주는 “해당 방송국에 통화를 했는데 안 받는다. 진행자 연결도 해주지 않는다. 자초지종을 물어볼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해당 업주는 “특정업체를 고발을 했으면 다른 업체까지 다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방송을 내는 건 문제가 있다”며 “신중하게 알아보고, 다른 업체들도 같은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