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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 “통합우승 간다” 추일승, 유재학 “플레이오프는 달라” 프로농구 챔피언을 향한 열띤 공방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리그 때보다 작전능력이 두 배 이상 작용한다. 통합우승은 그래서 어렵다.”(추일승, 유재학)

“최근 통합우승이 적은 이유는 감독의 지도자 경험이 짧았기 때문이다. 나는 다르다.”(김승기)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는 확연히 다르다. 두터운 선수층과 안정적인 팀 운영이 필요한 정규리그와 달리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에서는 감독과 선수들의 전술능력, 경험, 집중력 등이 승패에 큰 변수가 된다.

2016~2017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패권을 노리는 감독들이 2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뼈있는 설전을 벌이며 저마다 패권을 다짐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프로농구 6개구단 감독들이 28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챔피언 트로피를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동부 김영만, 오리온 추일승, 모비스 유재학, 전자랜드 유도훈, KGC인삼공사 김승기, 삼성 이상민 감독. /KBL 포토

정규리그 4위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플레이오프 경험이 많은 양동근, 함지훈 두 친구를 믿겠다”며 ‘만수’로 통하는 자신과 노련한 주전들의 능력을 살려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근 6시즌 동안 통합우승을 달성한 팀은 2014~2015 시즌 모비스밖에 없었다. 정규리그 우승에 온 힘을 쏟아부은 팀들은 마지막 승자를 가리는 플레이오프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2012~2013시즌 이후 챔프전 3연패를 달성하고 통산 6번째 챔피언 반지에 도전하는 유재학 감독은 “감독이나 포인트가드의 작전능력이 플레이오프에서 굉장히 크게 작용한다”며 “저는 그게 최소 50% 이상 승패를 좌우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2위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는 가드와 벤치의 영향력이 정규리그의 두 배 이상 된다”면서 “아쉽게 놓친 정규리그 우승을 챔피언 2연패 달성으로 만회하겠다”고 말했다.

두 선배 감독의 말은 감독을 맡은지 2년밖에 안된 정규리그 1위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경험과 작전능력의 차이, 확실한 토종 가드 부재 등을 짚으며 “통합우승은 어림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 했다.

그러나 김승기 감독은 지지 않았다. “최근 통합우승에 실패한 경우는 경력이 짧은 1, 2년차 감독이 많았다. 그러나 저는 코치 생활부터 10년 이상 오래했고, 코치 시절 챔프전 우승도 해봤다”며 반드시 통합우승을 달성한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유재학 감독이 ‘6자 각오’로 밝힌 “두유노 후위아(Do You Know Who We Are)”는 그런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우리가 어떤 팀인지 아는가’라며 당장 오는 30일부터 맞붙을 6강 플레이오프 상대 원주 동부(5위)를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 추일승 감독이 “작년처럼 계속”이라며 챔피언 2연패 의지를 밝히자, 김승기 감독은 “통합우승 시작”이라며 맞받았다.

선두 다툼을 벌이다가 3위로 내려온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은 “김태술과 마이클 크레익의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보완해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오르겠다”고 말했고, 이에 맞서는 인천 전자랜드(6위) 유도훈 감독은 “드라마를 쓰겠다”고 했다.

5위 김영만 동부 감독은 2년 전 플레이오프에서 모비스에 3연패 당한 것을 떠올리며 “혼신의 힘을 다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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