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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노후위아' 6글자로 말하는 6강 PO

6개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2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7.03.28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모인 프로농구 6개 팀이 6글자 안에 자신의 소망을 꾹꾹 눌러담았다.

2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6명의 감독과 6명의 선수들은 플레이오프를 앞둔 각오를 6글자로 표현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6글자 안에 함축된 의미를 담아야하기에 직설적이면서도 재치가 돋보이는 답변들이 나왔다.

그 중에서도 이목을 끈 것은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답변이었다. 유재학 감독은 “두유노후위아(Do you know who we are?)”라고 말했다. ‘우리가 누구인지 아는가’라는 뜻. 모비스에서 총 5차례 우승을 일궈낸 유재학 감독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모비스 양동근도 감독과 비슷한 의미의 답변을 내놓았다. 양동근은 “말이 필요하나?”라며 말 대신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서울 삼성 대표 선수로 나온 김태술은 숫자 ‘123641’로 답을 대신했다. 6개의 숫자의 의미에 대해 다들 궁금해하자 김태술은 “팀이 1위에서 3위까지 내려간 끝에 정규리그를 마쳤다. 이제 6강, 4강을 거쳐 1위가 될 차례”라고 설명했다. 이상민 감독은 “삼성 명가 재건”이라고 답하며 선수의 의지에 힘을 보탰다.

상대 팀을 향한 도발이 담긴 답변을 내놓은 선수도 있었다. 인천 전자랜드 박찬희는 “첫 제물은 삼성”이라고 말했다. 정규시즌 6위로 6강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전자랜드는 3위 전자랜드와 맞붙는다. 삼성을 꺾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역시 첫 상대인 삼성을 꺾고픈 마음이 크다. 유도훈 감독은 “드라마를 쓰자”고 강조했다. 정규시즌에서 전자랜드는 삼성을 상대로 단 1승을 거뒀다. 유도훈 감독은 자체적으로 마련된 질의 응답에서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에게 “삼성을 이길 수 있는 비결을 말해달라”고 묻기도 했다.

원주 동부 허웅은 “내가 보여줄게”라고 선전포고를 했다. 동부 김영만 감독도 “후회없이 하자”며 자신을 향한 다짐을 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팀인 고양 오리온은 자신이 할 것만 하겠다는 각오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아쉬움을 플레이오프에서 달랠 기세다. 추일승 감독은 “작년처럼 계속”이라는 답변을 내놓았고 이승현은 “누가 오든 말든”이라고 답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안양 KGC의 김승기 감독은 “통합 우승 시작”이라는 말로 선전포고를 했다. 오세근은 “절대 방심 금물”이라며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긴장감을 늦추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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