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문성민-김학민이 가르는 챔프전…‘플랜B’를 주목하라

현대캐피탈 최민호와 대한항공 신영수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승부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현대캐피탈은 1차전에서 문성민의 부진으로 패배를 당했고, 대한항공은 2차전에서 김학민이 주춤거리며 승리를 내줬다. 1·2차전 모두 양팀 ‘에이스’의 활약 여부에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다만 현대캐피탈은 챔프전에서 문성민이 부진할 경우에 대비한 ‘최민호 카드’를 쓰면서 경기 흐름의 숨통을 텄고, 특히 2차전에서는 최민호의 맹활약에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대한항공 역시 주포 김학민이 주춤거릴 때를 위해 대비한 신영수의 활약에 기대를 걸면서 남은 챔프전의 승리를 겨냥하고 있다.

1·2차전처럼 3차전 이후에도 경기마다 둘의 컨디션을 장담할 수 없다면 언제든 가동돼야 할 ‘플랜B’의 성공 여부가 시리즈를 좌우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캐피탈은 1차전에서 라이트 문성민이 부진하자 센터인 최민호를 2세트부터 라이트로 투입했다. 대학 시절 라이트로 많이 뛴 최민호는 이날 14득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2차전에서는 승부처인 5세트 후반 공격에 가담, 8-11에서 13-11로 역전하는 과정에서 오픈 강타로 혼자 3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부진할 경우에 대비해 ‘공격수 최민호’가 출격을 준비했다. 현대캐피탈로서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카드지만 실제로 활용했고 효과를 봤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2차전 승리 뒤 “챔프전에서 최민호를 라이트로 투입하는 것은 최악의 경우라 생각하고 준비했는데 1차전에서 써야만 했고, 2차전에서도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해줬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으로서는 레프트 김학민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대한항공에는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가 라이트로 뛰고 있지만 올 시즌 공격종합 1위인 김학민의 위력이 더해질 때 공격력이 폭발한다. 여기에 레프트 자원이 풍부해 수비형 레프트인 정지석과 곽승석이 가세하면 ‘삼각편대’로도 이어진다. 올시즌 정규리그 우승 원동력이었다.

1차전에서 13득점을 올린 김학민은 가스파리니(21득점)와 보조를 맞추며 3-0 완승을 책임졌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김학민이 4득점에 그쳤고 3세트 이후로는 거의 벤치에 머물렀다.

대한항공의 ‘플랜B’는 신영수다. 공격형 레프트인 신영수는 정규리그 후반 본격 합류했다. 김학민이 지칠 무렵 가세한 신영수 덕택에 선두 수성의 고비를 맞았던 대한항공은 정규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김학민은 여전히 발목 상태가 좋지 않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연습 때도 100% 점프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민이 뛰지 못하면 신영수가 가스파리니와 함께 공격을 주도해야 한다. 신영수는 2차전에서 4·5세트를 뛰며 50% 공격을 성공시켜 8득점을 기록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