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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결혼 후 첫 공식석상 김선신 아나운서 “올 시즌, 아줌마 파워를 보여드릴게요”

“이제부터는 좀 더 뻔뻔하게 ‘아줌마의 파워’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지난 2월 결혼기사가 보도된 후 케이블채널 MBC스포츠플러스(이하 엠스플) 김선신 아나운서는 당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하루 종일 이름을 올리며 큰 화제를 모았다. 초등학교 선생님 출신으로 ‘경인교대 김태희’라는 별명을 얻으며 스포츠 전문 아나운서로 폭넓게 활동하며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팬들의 입장에서 그의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는 놀라움과 동시에 결혼 이후에도 방송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다.

케이블채널 MBC스포츠플러스의 김선신 아나운서가 2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채널 야구 중계 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선신 아나운서는 지난 4일 결혼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했다. 사진 MBC플러스

하지만 변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김선신 아나운서에게 변한 것은 손에 낀 반짝이는 결혼반지 하나 뿐이었다. 그는 올해에도 엠스플의 간판 아나운서로서 프로야구 KBO리그의 리뷰 프로그램 <베이스 볼 투나잇>의 진행을 맡으며 배지현 아나운서와 함께 아나운서들을 이끈다. 그는 지난 4일 결혼 후 처음으로 ‘엠스플 2017 시즌 야구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식 석상에 나섰다. 스포츠경향이 김선신 아나운서의 결혼 뒷이야기와 신혼여행, 그리고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를 들었다.

- 우선 결혼을 축하한다. 요즘 신혼의 느낌은 어떤가.

“결혼식도 하고 이제 새 시즌을 맞았어요. 선배들이 결혼을 하게 되면 안정이 된다고 하시는데 그 말을 실감하고 있죠.”

- 결혼 후 첫 시즌이다.

“아직은 저희 아나운서 팀에서 결혼한 분이 별로 없어요. 저도 결혼 후 스포츠아나운서로서의 길을 계속 걷게 되는데 제가 길을 잘 열어야 후배 아나운서들도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러 응원에 용기를 얻어서 그 길을 개척해볼까 해요. 결혼한 많은 선배 아나운서들을 보면서 배우기도 하고요.”

- 일본 오키나와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취재를 다녀와 바로 결혼식을 올렸다.

“현지에 가서 SK 신임 힐만 감독을 인터뷰 했어요. SK 취재를 자주 다녔었는데 왠지 몇 년 사이에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걸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취재 때는 과거 성적이 좋을 때의 느낌이 돌아오는 것 같았어요. 힐만 감독이 외국인 감독이다 보니 더 유대를 강조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강조하시더라고요. 박정권 선수를 주장으로 선임하셨는데 힘을 내라는 의미의 포석이 느껴지더라고요.”

2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케이블채널 MBC스포츠플러스의 2017년 시즌 야구 중계 기자간담회에서 엄윤주(왼쪽부터), 장예인, 정새미나, 김선신, 배지현, 박지영 아나운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MBC플러스 제공

- 남편 역시 방송관계자로 알려져 있다. 신혼의 단꿈을 꿀 시기인데 자주 떨어져 지낼 듯한데.

“제가 만약 아나운서가 아니었어도 시즌 중에는 자주 못 볼 가능성이 컸어요. 스포츠PD와 아나운서의 삶은 비슷하거든요. 낮밤이 바뀌고, 출장도 많고…. 그런 부분을 서로 이해하고 있고 서로 응원해줄 계획이에요.”

- 결혼식 당시 재미있는 일화는 없었나.

“회사가 결혼식 당일에도 제게 일을 시키더라고요.(웃음) PD 선배들이 후배 PD를 시켜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제게 진행을 시키고, 영상을 찍게 하고, 소감을 말하게 하시더라고요. 스포츠 아나운서의 숙명이라고 생각했어요.(웃음)”

- 몰디브 신혼여행은 어땠나.

“몰디브는 정말 꿈같은 곳이었죠. 일 때문에 휴양지로 출장을 가기도 하는데 일로 가는 것과는 확연히 달랐어요. 그렇게 가면 못 즐기는데 휴가를 간 느낌으로 푹 쉬고 왔죠.”

- 동료 배지현 아나운서를 비롯해 ‘엠스플’ 내에 미혼 아나운서들이 아직 많다.

“결혼 해보니 좋더라는 이야기는 매번 해줘요. 그래도 결혼 적령기의 아나운서들이 굉장히 불안감이 크거든요. 방송 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도 많고요. 결국 선배들은 그러시더라고요. ‘네가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요. 저는 김선신일 뿐이에요. 이제 가정도 꾸리고 일도 열심히 하는 모습도 보이면서 많은 후배들에게 희망을 줘야죠.”

- 결혼 이후 현장 리포팅이나 진행 스타일은 어떻게 바뀌나.

“결혼했다고 달라지지 않습니다.(웃음) 오히려 뻔뻔하고 거침없이 취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러 해를 취재하면서 쌓인 노하우가 있거든요. ‘아줌마’가 바라보는 시선으로 선수들을 또 새롭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올 시즌 김선신과 엠스플 아나운서들의 각오는.

“제가 농구 시즌 리포팅에 한창일 때 결혼 기사가 났거든요. 많이 겁도 났는데 오히려 현장에서 팬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용기를 주셔서 너무 감동스러웠어요. 다들 방송을 떠나지 말아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이게 바로 제가 방송을 계속 해야 하는 이유가 아닌가 했어요. 저희가 올해로 13년 연속 스포츠채널 야구 중계 시청률 1위에 도전하는데 안 그래도 화려한 멤버에 더욱 알찬 영입으로 만전을 기했어요. 어떻게 보면 이 채널에 오는 게 기회가 줄어들 수도 있는 부분인데 해설자나 아나운서들이 모여들고 있죠. 가족같은 분위기로 내부 경쟁 보다는 서로 최고가 되자고 말하고 있어요. 올 시즌도 좋은 방송으로 답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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